▲ 경기·인천교구에서 실시한 부부훈련
원불교신문은 창간 38주년을 맞아 교화활성화를 기원하는 ‘교화대불공’ 시리즈를 기획 연재합니다.

교화대불공은 개교100년을 앞둔 보은이자 불공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청소년교화 뿐만 아니라 의식, 군인, 교정, 훈련, 3040교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구조에 대해 매주 진단하게 됩니다.



원불교에서 훈련은 교도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 시키고, 교화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외형적 교화성장에 매달리기 보다는 출가재가 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 성장을 돕고, 훈련을 통한 내·외적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오히려 교화성장을 위한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될 수 있다.

교화성장의 가장 근원적인 힘은 훈련의 심화에서 찾아야 한다. 훈련을 통해 교법으로 변화하고 성숙해가는 신앙인이 쏟아져 나올 때 비로소 교화가 발전할 수 있다. 교화대불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훈련교화의 내용, 성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훈련 체험이 교화로 이어지는 연계 활동 필요



교화 성장의 원동력… 훈련


요즘 교화 성장을 위한 교단의 바람과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교화 하는데 가장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때 그것은 교화를 위한 기술도, 프로그램도 아니다.

오히려 미래교화의 방향과 비전을 다시 검토하고 전 교도가 끊임없이 훈련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더 빠른 교화성장의 힘이 될 수 있다.

진정한 힘은 바로 훈련에서 비롯된다. 교단의 불협화음이나 교화침체도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모두 이 훈련과 수행의지의 결핍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 혹은 교단에 만연된 개인의식과 갈등도 훈련을 통해 극복 할 수 있다. 정기훈련 11과목과 상시훈련 심화로 구성원의 마음이 날로 깊어지고 성숙하면 조그만 갈등은 쉽게 치유되고 모든 구성원이 자연히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묵묵히 수행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일이야 말로 교화대불공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이어야 한다.

최근 교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위단계별훈련을 중심으로 한 11과목 정기훈련, 가족교화를 위한 부부·가족 단위의 체험 훈련, 선과 성리, 교리훈련, 마음공부 훈련 등이 어떻게 교화로 이어지고 있는가는 훈련교화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법위단계별 훈련… 정기훈련 풍토 공감대 형성

법위단계별 훈련은 교단의 공부 풍토 진작과 동시에 전국의 훈련기관을 활성화 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정기훈련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점 등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자칫 ‘자발성을 배제한 채 형식적인 이수 과정의 훈련'이라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어 공부하고 훈련해 자연스럽게 각자의 법위를 향상해 가는 근본 취지가 흐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교단에서는 지속적으로 교화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율하는 한편 작년부터 법위단계별 훈련 과정이 포한된 각 훈련원별 정기훈련을 받을 경우 훈련 이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특신급 과정을 교구 단위로 진행 할 수 있게 하는 등 유연성을 더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교도 중심의 맞춤 훈련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법위단계훈련이 현재 일반교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도 법위 향상과 정기훈련의 연계성을 갖고 실시하는 것이 전 교도의 법위를 향상 시키는 점에서 용이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골과 농촌지역의 여건을 활용해 교리강습회 등의 형태로 정기훈련을 날 수 있게 하는 것도 훈련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산서·좌포 교당 등에서 강습회 형태의 훈련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동대전교당의 경우 교도들이 ‘교당 내규'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교화에 큰 효과를 나투고 있는 실례도 있다.



부부·가족 훈련… 전문성, 가정 교리훈련 등 전략 필요

최근 가족교화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기획되고 있다. 훈련원 혹은 교당 단위의 부부 훈련, 가족훈련에 한층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가족훈련을 통한 교화 전망이 밝다.

최근 오덕훈련원의 경우 ‘자연과 함께하는 낙원가정’이라는 주제로 부모와 함께 하는 자연 캠프를 열어 감동을 자아냈다. 자연친화적인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획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연체험 훈련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기인천교구의 부부훈련, 장충교당의 부부 중심의 교화단 훈련, 배내청소년훈련원의 ‘행복가정 부부 명상캠프' 만덕산 훈련원의 ‘황토방 가족훈련' 등이 있다.

경기인천교구 이경환 사무국장은 “부부훈련을 통해 부부는 서로 에너지를 얻게 되고. 그 힘이 가정교화의 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응이 큰 반면 훈련지도자의 전문성과 경험, 예산 등의 문제가 있어 계속 진행하기에는 힘든 면이 많다”고 토로했다.

가족교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 나아가 가정교화만을 담당하는 교역자의 전문적인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가족관계 프로그램, 성교육 프로그램, 지도자교육 프로그램, 예비부부와 초보부부를 위한 훈련, 가정길라잡이 훈련, 가족해체와 극복을 위한 가족공동체 훈련과 교육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가정교리 훈련 등으로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교육시키는 첫 번째 스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리훈련의 프로그램으로 활성화 해야 할 점이다.

이처럼 교화대불공의 큰 대상인 가정교화를 위해 치밀한 배려와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과 성리·교리 훈련… 전문화 특성화 심화

체계적인 선 지도를 위한 훈련, 성리를 통한 교리훈련이 훈련원별로 특색있게 진행되고 있다. 삼동원의 경우 마음의 자유를 얻고, 삶의 행복을 찾는 정기훈련이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만덕산 훈련원의 선 훈련은 승산 양제승 종사와 함께 하는 일원상 진리강의, 법의문답을 통해 본래마음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불교 선 훈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훈련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성주 삼동연수원은 선 공부를 체계적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훈련으로 정착되고 있다.

훈련원에서 기획해서 열리는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 할 수록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11과목 중심의 체험적 심화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훈련의 전문성과 특성화를 전략적으로 살릴 필요가 있다.

이는 상시 훈련 기간 동안 부족하고 갈증을 느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마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에 따라 정기훈련의 성과를 배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음공부 훈련… 원불교 브랜드 창출

교단내의 마음공부는 원불교 교법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원기79년 정전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새로운 흐름을 창출했다. 일상수행의 요법 1조를 중심으로 펼쳐진 정전마음공부는 교단에 마음공부 열풍을 일으켜 급속히 확산됐다. 여기에 원기83년 권도갑 교무가 경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면서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를 개발했다.

현재 마음공부 훈련은 대안학교 인성교육의 모델로 정착할 만큼 원불교 훈련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각 교육기관과 각 단체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으나 정작 교당에는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인터넷에는 여러 카페가 개설되어 온라인 문답감정이 이뤄지고 있다. 다음카페 천여래 만보살을 비롯 익산 솔솔송 마음공부반, 방언회 등 15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공부 훈련이 교화의 파급효과가 확실한 만큼 마음공부 활성화에 전 교단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음공부 훈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선 교당에서 문답감정이 이뤄져야 한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던 문답, 감정, 해오 없이는 원불교 교화의 정체성은 물론 교화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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