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교법인격화 5. 정기훈련

경산종법사는 지난 1월 ▷교화 대불공 ▷교법 인격화 ▷은혜확산 ▷준법운영 ▷결복 백년대라는 5대 경륜을 밝힌바 있다. 경륜이란 종법사가 재위기간 교단을 운영하기 위한 포부와 계획을 뜻한다. 원불교신문에서는 지난 5월18일부터 7월6일까지 7회에 걸쳐 ‘교화 대불공’을 연재했다.

이어 6회에 걸쳐 ‘교법 인격화’를 연재할 계획이며 이번 호는 오덕훈련원장 정인신 교무가 ‘정기훈련 어떻게 체질화 할까?’를 제시한다. 아울러 선진들 가운데 교법으로 완전한 인격을 이룬 종사위도 연재한다.



어떤 공부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하면 원만한 인격을 갖추어 갈까?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수행편 정기훈련법에 그 길을 밝혀 주셨다. 공부인에게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11과목을 정해 정기와 상시로 훈련을 하도록 하였다. 훈련은 교법으로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길이다. 또한 법으로 물들이는 일이며 참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정기훈련을 통해 더욱 거듭나는 공부인이 되는 것이 교법으로 인격화하는 것이다.



365일 중 정기훈련에 얼마나 참여합니까?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되어 인류의 영적 각성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다디 장키를 삼소회원들이 만난 적이 있습니다.

90세의 고령임에도 그녀는 지극히 맑은 눈빛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가슴에 평화를 전해주었습니다. 70여 년 동안 꾸준히 명상 수련을 하고 있는 분이죠. 수도를 하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비추어 보며 서로가 잠시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편안해지고 기쁘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 때 생각나는 분, 때로 그리워지는 분, 마음의 스승이죠

참다운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요즘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학력 위조, 비싼 옷에 고급 승용차 밖으로의 치장은 어느 날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내면을 가꾸고 공들인 깨달음과 수행력은 날이 갈수록 그 인격을 빛나게 하는 일입니다. 누구라도 성숙한 인격을 이루기까지에는 흐르는 세월과 함께 부단한 노력과 적공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어떤 공부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하면 원만한 인격을 갖추어 갈까?

소태산 대종사님은 정전 수행편 정기훈련법에 그 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공부인에게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11과목을 정하시어 정기와 상시로 훈련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훈련, 훈련은 교법으로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길입니다 또한 법으로 물들이는 일이며 참 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스스로 훈련, 서로서로 훈련

원불교에는 훈련법이 있고 각처에 훈련원이 있습니다. 그 동안 정례법회를 비롯하여 교당을 중심으로 시행되어 왔던 훈련이 여러해 전부터 법위 단계별 과정을 만들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였고, 그것은 법위사정에도 연결이 되어 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법위가 확인되며 어떤 의무감처럼 조금은 불편해 하기도 하고 훈련 과정 중 회화와 강연이 몹시 부담스러워 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훈련을 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것은 훈련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각 과정의 공부를 통해 스스로 공부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일이죠. 20년 넘게 교당 다녔어도 아는 것이 없다고 부끄러워하는 분도 있고, 몇 년 다니지 않았지만 교리의 이해나 수행력이 뛰어난 분도 있고, 그 신심과 공부심이 대단해서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옷깃을 여미게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천불만성을 발아시키는 일

훈련을 통해 담배를 끊었다는 분, 하루 2시간 이상 바둑을 두는데 고쳐보겠다고 다짐한 교도님이 다음 훈련에 와서는 대중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환한 미소를 짓더니 이제 진심을 다스려 보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회화나 강연에 있어 각자 발표하는 시간은 5분정도이지만 서로가 지견을 교환하며 혜두를 단련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러한 다짐들이 상시 훈련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성가 90장 법위등급가에 보면 ‘불문에 들어오니 보통급이요 특별한 신심나니 특신급일세 법과 마 가려내니 상전급이요 법력이 뛰어나니 항마위일세...’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 구체적으로 깊게 들어가 자신의 공부와 맞추어 보고 법동지간에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법정을 돈독히 하는 것도 훈련의 큰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불의 사다리를 타고 불지를 향해 떠나는 여행에도 네비게이션이 필요합니다. 훈련오신 교도님들께 공부의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각여래위라고 합니다.

그곳 까지는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단 그 자리에 점을 찍고 출발해야 합니다. 심신조복의 공부도 대단한 자리지만 심신 자유 하는 경지까지 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대산종사님께서는 법위의 대의에 밝히시기를 일원대도에 귀의한 우리들은 영생영겁에 잊지 못할 큰 은혜를 입고 있으며 그것은 천불만성을 발아 시키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일은 억조창생의 복문을 열어주는 영겁의 대불사이며 그 불사는 자기훈련 교도훈련 국민훈련 인류훈련을 하는 일입니다.

훈련을 통해 일원대도에 심인을 찍어서 공인해 주는 일이니 삼세 제불제성을 대행하는 우리의 의무와 권리라고 밝혀주셨습니다.

천불 만성을 발아시키는 일 그 일의 시작은 자기 훈련입니다.



훈련은 나를 변화시키는 일

정해년 조계종 하안거 정진 대중 현황을 보면 전국 93개 선원에서 2,221명이 용맹 정진한 것으로 집계되어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떠나 삼복더위와 장마 속에 3개월간 정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원불교도 교단 초창기에는 대종사님 모시고 동. 하선이 있었지요. 요즘은 일주일, 3박 4일 또는 1박 2일 하루 등 어린이 학생 청년 일반의 다양한 훈련이 훈련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느끼고 깨달으며 정진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얼마나 크게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종사님께서 이 법으로 3년 정도 훈련 받으면 최소한의 기질변화는 이룩되니 매 3년마다 법위사정을 실시하라고 재세시에 말씀하셨답니다. 일년 365일 동안 나의 정기훈련 참여는 얼마니 되는지 뒤 돌아 봅시다.

훈련은 분명 나를 변화시키는 길입니다.

정인신 교무·오덕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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