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표현사회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상징하는 언어에 ‘총 표현사회’라는 단어가 있다. ‘불특정 다수 무한대’와 연관이 있는 말이다. 이제까지는 불특정 다수 무한대의 사람이 각기 자기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하지만 정보 기술(IT)의 발달로 인하여 이 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면 중우(衆愚), 즉 어리석은 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메다 모치오는 그의 저서 I웹 진화론 J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전문 문장가가 아니라 전문적인 것을 전달하는 문장가 즉 전문가와 일반인을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은 정치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목청 돋우어 주장할 필요가 없다. 또 특정 의견이나 특정 논자를 꼭 신봉할 필요도 없다.

과거 대중의 건전한 상식은 그런 경우 대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침묵은 실제적으로 사회적 연대를 갖고 있었다. 현대에는 그러한 대화가 오가지 않으며 그것을 부활시킬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자유게시판을 읽으며, ‘아! 그러네’라는 식으로 의식을 재확인하는 식의 연대가 있을 수 있다. 전 교역자가 100%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과거에 교정위원회나 교무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수가 1천5백 명 중 손을 꼽을 수 있는 0.2~1%인 것에 비해, 10명 중 1명 또는 2명 중 1명이라는 수가 교역자광장을 찾아 글들을 읽고 ‘아! 그러네’와 같은 연대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총 표현사회 참가자가 내부에서 생겨난다면, 새로운 표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미 교역자의 세상은 총 표현사회를 이루었다. 여기에 참여하여 글 쓰는 사람은 변화하는 새 시대를 이끌어간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으로 무장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동그라미재활원 개원10주년 심포지엄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동그라미재활원(이하 동그라미)이 개원 10주년을 기념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격려를 받았다. 그동안 동그라미가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에 대한 칭찬의 의미가 담겨 있다.

‘동그라미 10년, 자립의 10년’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자립·직업그리고 장애인의 복지 비전’에서 그 의미를 잘 드러냈다.

장애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 복지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사회복지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주제 발표를 한 이상복 대구대 교수는 “10년 동안 동그라미가 비난을 받았다면 이런 심포지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랑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그라미는 10년 동안 장애인의 직업적 인식 경로를 긍정적으로 전환 시켰다. 그러므로 오늘 이 자리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그라미가 장애인들을 보호중심에서 활동중심으로 이동시켜 적극적 참여가 가능하게 한 측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동그라미는 그동안 생활시설인 재활원을 시작으로 직업 재활시설인 동그라미 자활 자립장을 만든 것을 비롯 장애인의 특수교육을 위한 특수학급 설치와 전북 최초 공동생활 가정을 마련하여 장애인들의 사회통합이 더욱 용이하게 한 것도 성과중의 하나다.

또한 지역 사회의 당당한 주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압화샵인 ‘우리지베’ 창업, 자립 지원센터 마련, 장애인의 안정된 소득보장을 위한 사업 등에서 자립의 성과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동그라미는 앞서 열거한 성과에만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해서도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향후 10년간 장애인 복지에 대비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은 결국 장애인의 작은 노력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동그라미로 거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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