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종교인 대화모임, 이슬람 성직자 초청
종교간 대화 42주년 모임, 마음의 ‘틈’ 열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로 불거진 한국사회내 종교간 갈등 원인을 되짚어보고, 화해와 공존,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는 종교적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모임들이 잇따랐다.

20일 서울 화계사에서는 ‘두 손 꼭 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를 주제로 종교간 대화모임이 열렸다. 절에서 개신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사회를 보고 원불교를 비롯해 이슬람, 천주교, 개신교, 불교 성직자가 함께 토론을 벌였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최근덕 성균관장)와 화해상생마당, 화계사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계기가 됐다. 다종교, 다문화 사회의 기본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개신교와 이슬람이 함께하는 종교간 대화모임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대화모임에는 이례적으로 이슬람 중앙성원 이행래 원로이맘이 초청됐다.

이 원로이맘은 “이슬람은 평화를 의미한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부추겨서 사회적 불안을 만들어내서는 안되며, 참된 신앙인이라면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모임에는 원불교를 대표한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을 비롯해 김지하 시인과 천주교 김홍진 신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박요셉 목사, 이화여대 박현도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문화사회부장은 “미래의 종교는 열린 종교여야 하며, 공동선이라는 종교의 근본정신을 실천한다면 평화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에는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종교간 대화 42주년 기념 대화모임’이 열렸다.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박종화 목사)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공동 개최했다.

이날 모임의 핵심은 각 종교가 근본주의와 원리주의에서 비롯되는 배타성을 버리고 서로의 마음이 스며들게 하자는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서울외국인센터의 최서연 교무가 참석했다.

최 교무는 “종교간 대화를 통해 시대와 상황에 맞게 가르침을 구현하는 것이 근본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종교간 대회모임과 교류에 대해서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은 “대산종사께서 추진한 UR운동은 주도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속의 잦은 교류를 통해 구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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