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93년 중앙총부 예산서를 보고

원기93년 중앙총부 예산안(총 규모 97억1천1백만 원)이 마련되어 중앙교의회의 승인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중앙총부의 예산은 있으나 사업계획서는 없다. 다만 수입 지출 세부계획이 있을 뿐이다.

교금 수입이 전체 수입의 19%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수익사업체의 교금 납부가 호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의 대부분(95.9%)이 헌공금 수입과 전입 및 보조금 수입인데, 수입사업전입금이 10억5천만 원(10.9%)에 불과해 중앙총부 재정자립이 요원하게 느껴진다.

지출예산 중 사업비는 전체 예산 규모의 47.3%를 차지하고 있으나 특별사업비 14억7천만 원을 제외한 31억1천만 원은 전출금과 기부금이다. 특별사업비는 대각개교기념사업, 봉불축하, 신설교당 지원사업, 북한돕기사업, 전무출신역량개발 교육사업, 교정정책추진사업에 쓰여진다. 그 중 북한돕기사업비가 5억3천만 원으로 특별사업비의 3분의 1이 넘는다. 내년도 중앙총부 단일사업비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교정정책 추진사업비는 교화훈련부의 현장교화지원체제 구축과 교화구조 개선, 총무부의 합리적인 인사시스템 개발사업 뿐으로 7억3천여만 원인데 현장교화 구조개선 무이자 대출 지원금이 5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많은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은 예비전무출신 육영비로서 5억여 원이다. 교화비 1.6%, 교육비 6.1%, 자선비 1.7%, 급여 16.9%, 관리운영비 20.9%로 구성돼 있다.

예산서가 숫자 위주로 작성되어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으리라고 짐작은 가지만 중앙총부의 교단3대사업에 평형이 이루어 질 수는 없을까?

또한 원기92년도 중앙총부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원기93년도 예산에는 포함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종법사 5대경륜 사업에 관련된 사업예산이다. 물론 여러 사업을 경륜사업이라고 견강부회할 수 있으나 상징적으로라도 ‘교화대불공’ 또는 ‘은혜확산’이라는 전제 하에 사업비를 계상 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 강원교구 교화의 밑거름

강원교구 교화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홍천교당에서 열린 강원교구 대법회는 어려운 교화현장을 우선시하는 경산종법사의 덕풍에서 비롯된 만큼 교화의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11사단 의무대와 정비대 장병들도 앞자리에서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경청해 군교화의 소중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이날 경산종법사는 출가재가교도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한편 ‘생사대사, 복록대사, 인연대사’ 법문을 통해 공부심과 교화사명을 진작시켰다.

경산종법사는 “생사대사와 관련하여 내생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양을 통해 물듦과 집착에서 벗어나 참마음을 챙겨야 하며, 복록대사는 진급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남이 아쉬울 때 도와주면 큰 복이 오고, 좋은 인연을 잘 짓는 것이 큰일이므로 인연대사를 위해서는 불연농사를 많이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법문은 강원교구가 당면하고 있는 교화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셈이다. 교화 타개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3시간이 넘는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교도들과 인근 교도들은 법문을 통해 내생준비와 천복 누리는 방법, 인연 작복하는 방법을 비롯 교구 교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생사대사, 복록대사, 인연대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정성이 필요한 만큼 차근차근 준비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생사대사를 연마하다보면 불생불멸의 이치를 알게 되고 복록대사를 통해 주는 자가 곧 받는 자임을 알게 되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인연 중에서 불연의 소중성을 알게 되면 교화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경산종법사의 이번 방문은 교구 교화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을 준 것이다. 밑거름은 봄에 싹을 틔울 때 자양분이 된다. 강원교구 교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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