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의 메아리, 광주전남에도

광주원음방송국이 11일 정보통신부로부터 허가증을 교부받았다. 방송위원회의 허가추천을 받은 지 1년6개월, 정보통신부에 허가신청서를 접수한 후 1년만이다. 지난 해 4월21일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추천을 받을 때만 해도 쉽게 정보통신부로부터 허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하지만 광주원음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원기90년 4월 광주 등에 방송국을 설립하겠다는 신청을 방송위원회에 접수하였으나 10월에 주파수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정부에서는 2010년까지 방송의 디지털 변환 계획에 따라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국은 허가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기90년 11월에 광주 한 곳을 재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각 교단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종교방송 설립신청이 봇물을 이루어 방송위원회는 모든 신청을 기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을 때, 원음종합미디어 황규환 전회장은 각 종교방송의 대표들을 설득하여 각 교단별로 1개의 방송국을 신청하면 허가를 내 주겠다는 방송위원회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허가신청서 접수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에 교단 인맥을 동원하여 신청서를 접수하였고, 주파수 배정에 따른 기술적 문제, 방송구역과 출력의 조정 등 우여곡절을 겪고 방송국 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광주전남교구에서는 조정중 전교구장을 중심으로 이미 원기87년부터 교구 차원에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천일 기도를 결재하며 성금을 모금하여 설립자금을 확보하였고, 노윤창 교의회의장의 적극적인 활동과 전 교구내의 재가 출가 교도들의 성원이 오늘의 쾌거를 이룩하는데 기초가 되었다.

근원성지가 있는 광주전남지역에 원음의 메아리가 크게 울려 퍼질 날이 멀지 않다. 그간 총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결혼이민자 가족에 관심 가져야 할 때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가족의 생활 부적응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들의 한국문화 적응을 위한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활동가 전국대회가 열려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 최근 청주에서 열린 대회는 여성가족부를 주무부서로 하여 12개 부처가 유기적으로 결혼이민자 적응사업을 펼쳐가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결혼이민자 가족 상당수가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하여 적응에 어려움과 자녀교육문제 및 가정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다문화사회, 결혼이민자 가족의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 결혼이민자 가족 사회통합지원 대책의 방향제시, 다문화사회에 대한 비전제시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개신교, 불교에서는 결혼이민자 가족의 조기적응을 위해 각 종단별로 연합체를 결성하여 정부의 시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교단에서는 일부지역에서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민자의 한국사회 조기정착 및 안정적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은 계속 추진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활동범위는 넓다고 볼 수 있다.

교단에서는 우선적으로 순혈주의와 편견으로 인해 어려움 겪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어린이집을 활용하여 결혼이민자 2세들에 대한 원아 모집과 방과후 공부방 운영 등을 통해 그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진다면 한국 사회에 미치는 파장 또한 클 것이다.

결혼이민자 자녀들의 경우 유아기에 한국어가 미숙한 외국인 어머니와 생활함으로 인해 언어 발달이 지체되어 학습 이해도가 낮다. 이와 더불어 학습 부진과 외국인 어머니로 인해 친구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를 완화 시켜 줄 수 있는 방안이 된다. 특히 결혼이민자 2세들은 원광대학교와 영산선학대학교에서도 전무출신 인재 발굴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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