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무공해로 신뢰받는 원불교 이미지 심고
교도들을 화합·단결 시키며 각종 봉공사업 토대

▲ “한점 더 줘!” - 10월27일 서울회관에서 열린 서울교구 보은장터에서 족발 한 점을 더 달라는 구매자와 덜 주려는 상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올 가을 57번째를 맞는 서울교구의 보은장터가 10월27∼28일 열린 것을 비롯해 일주일 간을 전후해 전국 각 교구가 보은장터를 열었다. 교구와 교당의 보은장터는 무공해, 친환경, 우리 것, 수제품이라는 모토하에 교도들의 화합과 단결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또 일반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원불교의 이미지를 심어주며 이익금으로 각종 봉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자(bazar)는 시장이란 뜻의 페르시아어이기 때문에 보은바자로 출발한 바자회는 후일 이름이 보은장터로 변했다.

매년 봄과 가을 열린 각 교구의 보은장터는 봉공회가 펼치는 각종 사업의 중요한 자금원이 되었다. 아울러 교구의 출재가 전 교도들을 하나로 엮어 화동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었다.

보은장터의 출발은 서울이다. 서울교화의 모태는 서울교당과 종로교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초교당인 서울교당이 서울의 주류교화를 하기 위해 사대문 안에 세운 첫 교당이 종로교당이다.

원기50년대 후반 종로교당에 봉공회가 창립이 되었고, 활동을 거듭하며 원기60년대 들어 보은바자회를 하자는 논의가 일었다. 사회복지를 위한 회관건립을 목표로 원기63년(1978) 서울교구 봉공회에서 제1차 사업으로 보은바자를 계획하고 그해 가을 종로교당에서 문을 열게 되었다. ‘우리 손으로 우리 것을’이란 정신아래 밖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안으로 간접교화의 효과와 교구 단합을 위함이었다.

보은장터의 수익금은 소년원과 경로잔치·독거노인돕기·소년가장들의 장학금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였고, 수해와 폭설·지진 등 국내외 각종 재난을 위한 구호비, 교구 합창단 지원과 군부대 위문, 소년원·구치소 교화, 벽지학교어린이 서울견학, 한국보육원 자원노력봉사, 합동결혼식 등 교구의 각종 현안과 삼동원 건립지원 등 교단적인 사업도 지원했다.

또 각 교구 보은장터와 교당 보은장터가 탄생하는 산파 역할을 하며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불우한 이웃의 아픔을 덜어 주는 등 교단의 봉공 이념을 실현하는 첨병이 되었다.

무공해와 신뢰받는 물품에 주력하던 보은장터는 원기77년(1992) 무렵부터는 환경·생명·은혜라는 모토를 걸고 점차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때도 물꼬를 튼 것은 서울이었다. 폐지와 우유팩 등을 모아 온 사람들에게는 재생지로 만든 화장지를 교환해주는 물물교환장과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해가는 합성세제의 오염도에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바자회장에서 직접 비누 만들기를 시연했다. 특히 올해 서울교구 보은장터에서는 미생물 환경정화제인 이엠(EM) 세제만들기 시범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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