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에서 복지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왔고, 원불교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복지분야는 국가적인 복지정책의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고 교단은 이러한 추세를 먼저 읽고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를 중심으로 기관 수탁을 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해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본사에서도 12월을 기하여 원불교 사회복지활동 전반에 걸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원불교 사회복지의 역사, 현황과 과제, 미래복지의 전망에 관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편집자주>



복지기관, 교화기능 확산해야


교단 사회복지 전북 편중, 영남 취약
현직 전무출신 15% 사회복지 자격자




■ 원불교사회복지의 현황

원불교사회복지의 현황을 파악하려면 먼저 원불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원불교 정신에 입각하여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을 설립 운영하는 1)법인과 사회복지서비스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2)시설과 기관, 그리고 그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3)종사자와 제공받는 4)생활이용자, 부족한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함께 하는 5)자원봉사자와 6)후원자들, 더불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까지 과정에서 소요되는 7)재정과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8)각종 서비스, 이어 이들을 둘러싼 9)전달체계와 10)주변 환경요인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지면관계상 다음 같이 몇 가지만 보고자 한다.



■ 법인…14개

현재 원불교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는 법인은 재단법인 원불교를 비롯해서 모두 14개 법인이 있다. 재단법인 원불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회복지법인이다. 이 가운데 원봉공회는 직접 사회복지사업을 할 수 없는 지원법인이며, 유린보은동산과 청운보은동산은 재가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법인이다. 특히 원광효도마을은 노인전문법인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원봉회와 원빛골은 보육사업만 할 수 있는 법인이다.

원불교에서는 최초로 사회복지사업의 전 단계인 자선시설을 재단법인 원불교에서 운영해오다가 1981년 6월 29일, 사회복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라는 국가의 시책에 의해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를 설립해 전문적인 사회복지사업을 시행해왔다.

따라서 삼동회는 원불교 사회복지법인의 모체라 할 수 있다. 삼동회 설립 이후, 재단법인에서는 어린이 보육사업 외에 사회복지 관련 사업을 하지 않다가 2003년부터 일선 교당의 요구에 의해 노인과 아동복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해 교당 부설 사업으로 같이 하고 있다.

원불교 내 재단법인을 제외한 사회복지법인이 13 개가 되는 것은 좌산상사의 종법사 재임시절 ‘사회복지의 전국화’ 라는 경륜에 의해서 교구 법인을 만들면서 비롯되었다.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법인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총부가 소재한 전라북도에 5개, 서울시에 3개, 제주도에 2개, 부산시, 광주시, 경기도, 강원도에 각각 하나씩 있다.

14개 법인 가운데 재단법인 원불교와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만이 전국의 다른 시나 도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나머지는 각 시와 도를 벗어나 사업을 할 수 없는 지방법인이다. 강원삼동회와, 한울안, 원빛골, 부산원광은 교구장이 법인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 시설…283개

사회복시시설이란 사회복지사업법 제2조의 ‘사회복지사업’을 행할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을 말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업법과 같은 법 제2조에 명시된 내용에 근거해 우리 교단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총 14개 법인에서 283개(영유아보육법에 근거 어린이집 포함)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법인은 108개로 재단법인 원불교인데 96개가 보육시설이고 9개가 지역아동센터, 나머지는 노인그룹홈과 소규모다기능시설이다.

다음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법인이 84개로 삼동회다. 삼동회는 사회복지 전문법인으로서, 다양한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보육시설 18개, 노인생활시설 16개, 노인과 장애인을 포함한 복지관이 16개, 재가노인시설 15개, 지역아동센터 5개, 정신보건시설, 아동복지시설, 부랑인시설 등 기타 14개가 있다. 삼동회는 서울을 비롯한 11개 시도에서 고유의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의 시설현황은 중도원(20), 보은동산(13), 효도마을과 한울안(11), 창필재단(8), 청운보은동산(7), 강원삼동회(4), 원봉회와 부산원광(2), 원빛골(1) 순이다.

지역별로 나타난 시설현황을 살펴보면 단연 전라북도가 118개로 제일 많다. 다음이 서울(32), 그 다음이 제주도(22), 전라남도(17), 경기도(16), 경상남도(15) 순이다.

위 지역별 현황을 보면 원불교의 사회복지가 총부가 있는 전북지역에 집중적으로 편중되어있음을 알 수 있고 영남지역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상자별 현황은 아동(150), 노인(92), 장애인(17), 지역주민(14), 기타 순으로 파악이 되었다. 그런데 아동 150곳 가운데는 보육시설이 133곳을 차지해 실질적인 원불교 사회복지의 주 대상은 아동이 아니라 어른이라고 봐야 한다.



■ 인적자원 … 전무출신 112명 근무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에서 파악한 시설현황에 의하면 재단법인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설을 제외한 총 173개인데, 그 안의 출가교역자인 전무출신은 총 1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총무부의 통계에 의하면 퇴임한 교역자를 뺀 전무출신 총 1,617명 가운데 248명인 15%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 행정기관과 단체

교단 내에서 원불교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기관은 교정원 공익복지부다. 공익복지부에서 원불교사회복지정책을 개발하고 원불교사회복지시설을 그 정책대로 잘 수행하고 있는지 지도 감독해야 하나 여러 가지 여건이 미비하여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단내 관련 단체로는 교단의 행정을 총괄하는 교정원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고 각 사회복지법인 이사장들이 회원으로 구성된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와 원불교 산하 사회복지법인과 시설 기관들의 모임인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가 있다.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는 교정원 기획실장이 간사가 되어 주관을 하는 단체라면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는 산하에 있는 법인과 시설 기관들이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구성된 단체다.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는 일 년에 한 두 차례 회의를 통해서 원불교사회복지정책을 논의하는 장이라면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는 원불교 산하의 각 사회복지법인 시설 단체 간의 목적사업을 위한 정보교환과 상호 협력을 통해 복지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98년 11월 8일에 발족한 단체다. 현재, 13개의 법인과 173개의 시설이 가입되어있다. 현재 협회 사무처장은 소속해 있는 법인사무처장을 겸직하고 있고 실무자는 한 명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천경 교무·군산노인종합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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