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훈련 통해 공부길 잡다

작년 3월부터 둥지골훈련원에서 길도훈 교무님이 지도하시는 선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다. 요가, 단전주, 성리로 진행되는데 단전을 점검받으면서 난감하였다.

단전 부위로 호흡자체가 되질 않았다. 다른 교도님들보다 진도가 너무 늦어 몹시 창피하기도 하였다.

이유를 분석해 보니 술과 계문을 지키지 못하는 것 때문 임을 알았다.

이 술 때문에 상시일기도 제대로 못하고, 단전도 잡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어 작년 9월부터 부터 술을 끊기로 하였다. 술을 끊고 나니 단전으로 호흡이 되었다.

이후 가끔 단전이 따뜻한 것을 느끼는데 참 좋은 현상이라고 하신다. 점차 호흡이 단전까지 내려가 편안해졌다.

처음 성리시간에는 당황이 되었다. 정전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데 성리에는 캄캄한 것을 알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성리공부가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며, 단계를 초월하여 대도에 드는 공부임을 깨닫게 되었다.

길 교무님이 일생 일대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의두를 들어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 일생에 제일 큰 일이 이 무엇이고, 왜 그러는가?로 의두를 한달 정도 들었다. 그랬더니 답이 나왔다.

대종사님 법대로 실행하는 공부인이 되겠다는 서원, 내 자신이 대각여래위에 오르겠다는 서원, 모든 사람을 대각여래위로 올리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일로 도출되었다.

이 서원을 굳게 하기 위해 조석심고에 넣고, 또 의두로 연마를 하니 드디어 공부길을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대종경 수행품 1장을 봉독하다 ‘물샐틈 없이’ 법문에 대조해보니 내 공부에 물이 새고 있는 것을 알았다.

순간 순간 마음을 살피고 대조하는 공부를 꼭 해야 마음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 대조 공부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며 정기일기를 매일 기재하고 있다. 나는 상시훈련법과 정기훈련법을 그대로 실행하면 삶을 즐기면서 큰 인격을 완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신년호부터는 안동교당 여원일 교도님의 글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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