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발달했지만 정신 매몰로 문제 생겨
자아·이웃·균형 상실 교법으로 치유해야
재가출가, 공부하는 사람 많이 나오기를
교화바람 불리고 성품 기르는 데 노력하자

▲ 송현웅교도 / 천안교당

《 경산종법사 신년대담 》
■ 새해를 맞아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은 법위사정의 해입니다. 교법정신으로 인격을 얼마나 가다듬었는가를 화두삼아야 합니다. 교도들을 지나치게 긴장시키면 형식화·의례화 되니 교법정신으로 생활하고 정진적공 할 수 있도록 해서 복문과 혜문이 활짝 열려 대도인으로, 행복자로 거듭나는 새해가 되도록 심축드립니다.

세상은 묵은 세상이며 일원교법의 불모지이니 개척하여 낙원세계 건설하는 교화의 주역이 많이 나와 주기를 기원합니다. 불교로 보면 관음·보현보살들이 많이 나와 대종사님의 새 교법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 정신개벽을 지금의 시대정신에 비추어 어떻게 투영해야 할까요.

세계가 하나의 세계가 되니까 문화, 문명이 충돌과 혼합의 과정에 있습니다.

과거 종교의 교법으로는 통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과거 종교의 한계입니다. 또 과학이 발달해 물질의 풍요와 편리를 가져왔으나 도덕과 정신이 매몰되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신의 자주력를 확충해 외적인 물질을 선용하고, 사회는 도덕적 가치에 대한 주체를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 정신세력(종교)의 연대를 통해 물질을 잘 선용해야 합니다.

과학의 발달은 미래에도 인류가 자연에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많은 석학들이 나와 무엇을 위한 과학인가를 제시해야 합니다.



■ 정신의 자주력을 세우기 위한 공부의 표준은 무엇입니까.

대종사님은 진공묘유한 마음을 ‘정신’이라 했습니다.

본심, 천심, 도심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마음을 찾고 기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적공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이것을 선, 즉 동정일여선이라 합니다.

불가에서 정신을 종종 ‘소’에 비유하곤 합니다.

먼저 본성을 찾는 심우(尋牛) 공부를 해야 합니다. 본마음 찾는 것을 견성이라 하는데 이것은 참 쉽습니다.

다음은 양우(養牛)로, 본성 마음을 기르는 수양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습니다.

보통 중생은 흑우입니다. 어느 한쪽에 얽매여 집착하는 소가 되어 한쪽은 밝으나 한쪽은 매한 상태의 소인데 그 때를 잘 지우면 힘 있는 소가 됩니다.

다음은 용우(用牛)로, 본마음을 잘 쓰는 소입니다.

이 세 가지 공부를 잘하면 힘이 생겨 경계를 잘 활용해서 복락을 얻고 평화를 얻어 정신의 자주력을 얻을 것입니다. 이것을 삼대력이라 합니다.



■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자는 3덜 운동을 제안 하셨는데 물질문명 선용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늘 적게 쓰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과학은 억제되지 않고 끊임없이 발달해야 합니다. 과학자들은 인본과 생명을 존중하되 천지자연과 인간은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도통한 과학자가 나와 인간이 해야 할 것과 천지가 해야 할 것에 대해 구분을 해내야 합니다.

개발을 하면 그만큼 복원하는 과학이 발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따를 것입니다. 덜 개발하도록 지도자들이 생각해야 합니다. 미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발을 해야 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3덜 운동을 하자고 했고 구체적인 방법은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합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병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정신고갈로 인해 자아를 상실했습니다. 빠른 변화 속에 경쟁이 커지니 진정한 이웃이 사라집니다. 현대사회는 전문화되어 균형상실이 되어있습니다.

이 3가지 상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자아 상실은 심성수양을 통해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야 합니다. ‘만세멸도 상독로’해야 홀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웃의 상실은 은혜의 발견으로 치유해야합니다. 서로 은혜의 관계임을 알아야 합니다. 균형의 상실은 사요의 균등력으로 삼학과 사은사요의 교법으로 치유해 나가야 합니다.



■ 17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면.

‘융화동진’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갈등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수용성 있는 통수권자가 되어야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도덕성이 부활되어야 국제문제도 향도해 나갈 수 있고 초 일류 이상국가가 될 것입니다.



■ 남북문제 평화 방안과 취임 1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단절에서 개방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남북이 끼여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스포츠 교류(핑퐁) 다음에 문화교류로 나갔습니다. 경제교류가 현재의 단계, 그 다음이 정치의 교류 단계로 갑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자리이타로 해야 합니다.

함께 잘해야 합니다. 한 둘이 잘해봐야 안 됩니다. 교단도 평등의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해야 합니다. 조금 부족해도 함께 잘할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법에 각성이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보은자가 됩니다.

수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재가든 출가든 동정간에 삼대력 공부를 치열하게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 가 그런 걱정이 듭니다.

모두 교화바람 일으키고, 성품 기르는데 노력합시다.

대담 황인철 사장 sonamoo@wonnews.co.kr
정리/사진 최용정 기자 chdl@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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