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교당 어린이회

▲ 어린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힘차다.
올해 교화훈련부로부터 전국 어린이교화 대상과 교구 어린이 교화 성장상을 받게 된 익산교당 어린이법회.



일요일 오전 9시50분 익산교당 승합차량이 어린이들을 싣고 교당에 들어섰다. 문이 열리자 서너 명의 어린이들이 법당으로 달려가고 있다.

“교무님~, 교무님~~” “응~ 그래 어서와-, 잘 지냈어” 김지법·이예진 훈련교무가 어린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벌써 컴퓨터실에는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또래들끼리 게임을 즐기며 놀고 있다.

법당은 놀이터나 다름없다. 일반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두서넛만 돼도 온 집안이 떠들썩한데 40여명이 넘은 아이들이 법당에 모이니 그럴 만도 하다.

법회시간이 되자 그렇게 떠들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방 교무와 훈련교무의 지시에 잘 따른다.

20분간의 법회는 의식에 이어 교리퀴즈로 즐겁게 공부해 아이들의 지루함을 없앴다.

그리고 훈련교무와 자유스럽게 간식을 먹으면서 모임을 갖고 끝났다. 이후에는 아이들이 자유스럽게 놀거나 게임을 하고 즐겼다.

“교당에 오면 편하게 해줘야 오니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일요일만 되면 전쟁을 치러요. 그래도 훈련교무들이 있어서 수월스럽게 법회를 봅니다. 떠들어도 법회에 나오니까 예쁘죠” 방 교무의 마음 넉넉함이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로 하여금 교당을 찾게 하는 힘이다.

방 교무가 부임해 어린이법회를 담당하고부터 고민이 생겼다.

교당주위에는 어린이가 없었다. 그리고 교당에도 유치원은 있었지만 졸업생과 연결이 안돼 법회와는 무관했다. 방 교무는 많은 고민과 함께 여러 방안을 찾게 한다.

인근교당인 도원교당을 찾아가 교무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순교하면서 만난 어린이 9명이 중심이 되면서 교화의 싹을 띄우게 됐다.

또한 교당 어린이집 졸업생들을 교화의 대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린이교화에 열정을 보이자 그동안 방 교무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린이집 차량 기사인 박철주 교도가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아이들을 잘 알고 있던 박 교도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린이교화가 탄력을 받게 되었다.

어린이집 출신들은 거리가 멀어 차량을 운행해야만 했다. 이렇게 방 교무의 어린이교화는 동네교화를 넘어서 지역교화를 하게 된 셈이 돼버렸다.

방 교무는 먼 곳의 아이들은 차량을 이용해 거리에 구해 받지 않고 교화 할 수 있었다.

또한 3개월 동안 순교 다니면서 만나는 어린이들은 다 교당에 나오도록 잘 챙기고 또 챙겼다.

이렇게 관심과 챙김으로 해서 서너 명밖에 없었던 어린이법회가 계속성장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또한 익산교당 최진우 주임교무과 사연명 교무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랐기에 힘을 쏟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방 교무에게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했던 몇 가지 교화 비결을 어린이 교화자를 위해 조언을 부탁했다.

“먼저 자신이가지고 있는 면을 잘 살려 교화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넉넉한 부모님 같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지역을 잘 알아야 교화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있는 곳은 그곳 출신 어린이들을 찾아서 교화하고, 어린이집 교사나 기사님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죠. 이젠 동네교화의 울을 넘어 지역교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와 학생교화는 6년 3년이라는 주기로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교당에서 법회 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만남의 장소로 이용해야 교당과 친숙해집니다”라고 했다.



방 교무는 그렇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순교하던 수고로움이 그래도 참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새해에는 학생교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래서 방 교무의 마음은 설레고 행복하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법당 가득 모여 대종사님의 말씀을 전해줄 수 있는 그날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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