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인생문제를 푸는 열쇠

여기 저기 탄식과 한숨쉬는 소리가 들린다. ‘주식이 폭락했어. 이제 어쩌지?’, ‘어떻게 사랑이 변할 수 있지. 그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어느 세월에 이렇게 나이만 먹은 거야?’, ‘잘될 줄 알았는데, 그 많던 것은 다 어디로 간거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것도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 가는 일이 빈번한 것이 사람살이인데, 언제나 처음 겪는 일처럼 당황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문제에 봉착할 때 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괴로움에 괴로움을 거듭한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원상 게송은 우주와 인생의 문제를 푸는 열쇠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반적으로 게송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미한 노래나 중요한 가르침을 요약하여 표현한 것 또는 부처님이나 성현들이 평생 동안 수행 정진하여 크게 깨달은 진리를 짧은 시구형식으로 전해준 것을 가리킨다.

일원상 게송은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1941년(원기 26년) 1월 28일에 제자들에게 발표하신 것이다. 열반을 바로 앞두고 발표하신 것이므로 소태산 대종사님의 열반송이자 법을 전하신 전법송이다.

그러므로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至極)하면 유와 무가 구공(俱空)이나 구공 역시 구족(具足)이라’는 게송은 진리의 실상을 간략하지만 가장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없다가 다시 있게 되는 것이다. 형상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변화하고, 형상 없는 것은 다시 형상 있는 것으로 변화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가 하면 보이지 않는 무량의 세계가 전개된다.

예컨대 봄·여름·가을·겨울로 돌고 돌 듯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돌고 돌며 변화 없는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주만이 아니라 마음의 세계도 생생 약동하여 좋고 싫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하게 변화한다(有無).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俱空) 그대로 우주의 실상을 담고 있는 절묘한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다(具足). 일원상 진리가 펼쳐 보이고 있는 참 세상인 것이다.

있는 것에 집착하거나, 공허함에 갇혀 헤매는 사람살이. 없는 것을 갈구하고 지금 가진 것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살이 등. 일원상 게송을 화두로 하면 무엇이 진정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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