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생활 속 의두로 '상대심을 내려놓고 전체를 보아 행하라'를 정하고 나날이 연마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비위가 상했던 상대들에 대한 관념, 선입견을 잘 내려놓게 되고 더 깊이 이해가 된다. 상대와 관계없이 내가 할 일이면 편안하게 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내, 두 아들에 대한 계교심 내려놓고 눈에 띄면 청소, 설거지를 한다. 원업의 현장인 학교에서도 과거에는 내 기준에 의해 동료들에 대한 분별심, 주착심이 많아 피아를 구분하여 거부감을 품고 지냈지만 이제는 그들이 내 대신 맡아주는 역할에 감사하고 모두가 꼭 필요한 존재들, 은혜로 다가온다.

아이들의 다양한 층들이 분별을 넘어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수준 차이는 있으나 그들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예쁜 구석이 많아 혼을 냈더라도 미운 마음이 나지 않아 요즘 학교생활이 더 행복하다.

입교 초기에는 요원했고 감히 언감생심으로 느껴졌던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서원이 이제 나와 하나가 되었다. 영생의 서원을 세워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들이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영성의 진급, 영혼의 풍요로움, 나아가 내 일거수일투족이 부처의 삶이 되는 것이리라. 생활이 곧 삼학공부다.

나 하나 잘 살고 나 혼자 극락을 누리기 위한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신을 수양하고 사리를 연구하는 것도 생활 속에서 활용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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