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원광선문화원 개원봉불, 예술공연·한방진료
21C 지구촌 문화모델 선포, 선문화 교화 가능성 열어


호주원광선문화원 개원 봉불식이 열려 시드니가 일원의 법향에 취했다.

8일 열린 행사는 봉불의식, 예술공연, 한방무료진료가 진행돼 원불교 의식과 한국문화, 의료봉사가 어우러진 진리와 은혜의 한마당이 됐다.

봉불식은 경산종법사 법문 대독, 한정원 원로교무의 설법, 21C 지구촌 문화모델 선포, 축사, 공연으로 이어졌다.

경산종법사는 “호주는 복된 땅이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땅인만큼 큰 산수의 정기가 어린 이곳에서 일원과 성리 선을 통해 도덕과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지상낙원을 이루어야 한다”고 법문했다. 김인철 원로교무가 특별치사법문을 대독했다.

특히 이날 전팔근 원로교무가 일원상을 ‘21C 지구촌 문화모델’로 선포하고 전 인류와 만생이 공생공영하는 길을 선언해 일원정신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

2부 예술공연은 김성애 명창, 임이조 무용단이 승무, 판소리, 한량무, 교방 살풀이, 법인의 그날, 아리랑 찬가 등을 공연해 한국인의 멋과 가락, 해학을 유감없이 펼쳐냈다.

또 이벤트 홀에서는 16일까지 한국 서화특별전이 열려 경산종법사의 여의주를 비롯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지역민들을 위한 한방 침술 봉사를 베풀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개원 봉불식에는 시드니주재 박영국 총영사를 비롯 김상호 국제부장 등 국내외 각계인사와 주민들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호주원광선문화원은 원기77년 장인명 교무가 호주 개척교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오랜 염원 끝에 세워져 개척의 땀과 정성이 배인 곳이다.

호주인 교화와 함께 서구사회의 새로운 코드로 자리잡은 선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수년간 물색해오다 산과 호수와 바다의 정기가 어린 이곳 밴스빌을 찾게 된 것.

시드니에서 1시간30분 가량 떨어진 이곳은 호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관광지로 유명하다. 13,200㎡의 대지에 3동의 건물과 선실 법당이 새로 마련돼 지역내에서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법당과 선실을 겸한 마루방은 깔끔하고 청아하며 단순한 분위기를 연출해 마치 청정무애 법신불을 나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본토인들이 부담없이 왕래하며 언제든지 선과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곳으로 도 손색이 없어 앞으로 선문화 교화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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