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 강의 10

대종사께서는 “큰 공부는 먼저 자성의 원리를 연구하여 원래 착이 없는 그 자리를 알고 실생활에 나아가서는 착이 없는 행을 하는 것이니 이 길을 잡은 사람은 날을 기약하고 큰 실력을 얻으리라” 하셨다.

육조단경 제3의문품에 위공이 사뢰되 제자는 듣자옵건대 달마대사께서 처음 양나라 무제를 교화하실제 임금이 묻기를 “내 일생동안 절을 짓고 스님들께 공양하고 보시하며 재를 열어 왔으니 여기에 어떠한 공덕이 있으리이까?” 하자 달마대사께서 이르시되 “실로 아무 공덕도 없나이다” 하시었으니, “제자가 그 까닭을 미처 알지 못하겠나이다. 원컨대 화상께서 저희를 일러 주시옵소서” 하거늘 대사께서 이르시되 “실로 아무 공덕도 없나니 옛 성인의 말씀하신바를 의심치 말라, 무제의 마음이 삿되어 정법을 알지 못하고는 절 짓고 승려에게 보시하며 재 베푸는 것으로 일컬어 복구함을 삼았나니 복으로 공덕을 삼는 것은 옳지 못하나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불리자성시공(不離自?是功)이요 응용무념시덕(應用無染是德)이니 만일 법신 가운데 있는 공덕을 찾을 진대 다만 여기에 의지하여 지어 나아가기만 한다면 이것이 진실한 공덕이니라, 공덕은 모름지기 자성 안에서 볼지언정 보시나 공양 등으로 구할 바가 아니니라. 저 무제가 참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것이라, 우리 조사께서 허물이 있었던 것이 아니니라” 하셨다.

중생의 복 짓는 복 밭이 평등치 않음을 이 장에서는 밝혔으나 참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고 있다.

금강경에서는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하는 복덕이 많지마는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에서 사구게로 남을 위해 설 해주면 이 복덕이 앞의 복덕 보다 나으니라 하였다. 유위의 복덕은 아무리 베푼다 하여도 한정이 있는 것이지마는 무위의 법에 통달하여 공덕 쌓음은 한량없는 공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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