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법위별 적정내용 삼학중심, 본인 공부정도 점검, 다면 평가

▲ 법위 측정도구 - 나의 공부정도
출가재가 교도들의 법위를 측정하는 새로운 ‘법위측정조사서’가 개발돼 빠르면 올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정 자료로 사용되어 왔던 ‘법위사정 기초조사서’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객관성을 갖춘 법위측정 도구안 이라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법위사정시 좀더 객관적이고 상세한 하위지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으로 정전 원문에 바탕해 기존의 내용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각 법위별로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계문의 항목을 설정해 놓고, 스스로 공부 정도를 체크 하게 한 후 점수로 환산해 법위사정에 반영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방침은 13일 교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법위측정 도구 개발’에 관한 정기발표에서 나온 내용이다.

‘법위측정 도구 개발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양제우 교무(교화훈련부)는 “각 법위별로 적정내용을 분류해 도구화 했다”며 “본인 스스로 공부를 점검할 수 있고, 다면진단을 통해 객관적인 측정값을 산출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7점 척도를 사용했고, 진실성과 신뢰성 측정을 위한 항목도 삽입해 놓고 있어 철저한 도구화 수치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법위별 측정 도구로 개발된 항목들은 황도묵 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가 연구한 ‘삼학수행 평가 척도 개발과 그 타당화 연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이 근간이 됐다.

황 교무는 논문 발표를 통해 ‘삼학수행 평가 척도’를 개발하고 수행정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 평가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황 교무가 개발한 삼학수행 평가 척도 문항은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등 3개 영역으로 하고 이 3개의 영역을 다시 법위등급과 관련해 4수준(특신급·법마상전급·법강항마위·출가위)으로 조합했다.

논문 내용은 출가교역자와 예비교역자를 대상으로 예비문항 작성, 적합성 판정, 2차 개발 척도 요인 분석, 최종개발 척도 타당화, 신뢰도 검증 등이 연구돼 교단 법위측정 도구안 개발에 이론적이고 실질적인 바탕이 된 셈이다.

이날 발표 후 논의된 내용은 새로 개발된 측정조사서 내용을 OMR 방식으로 체크해 기능화 하자는 내용이 제기됐고, 샘플 교당을 정해 사전 진단 과정을 거치자는 논의도 나왔다.

또 법강항마위 이상부터는 다면 평가뿐 아니라 문답감정 혹은 구술 테스트 등을 도입해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초성위인 법강항마위 이상 법위자들의 대중적 인증 부분이 크게 부각됐다.

이는 대중적 공의보다는 현장에서 올라오는 서류에 의존해 사정이 이루어진다는 인식에서 비롯됐으며, 재가는 법랍, 출가는 학년별로 법위가 정해지는 경향이 강해 법위의 소중함이 희석되고 있는 경향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법위사정의 문제는 무엇보다 기준과 규정에 앞서 형평성과 자의적 해석이 우선시되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법위사정은 3년마다 실시되어 개인의 법위가 어느 급(級), 어느 위(位)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며, 신앙과 수행, 봉공생활의 자기 인품이 어느 정도 가꾸어졌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법위사정은 제일 먼저 자기가 자기점검을 하고, 법에 따라 교당·교구·중앙사정위원회를 거치고, 법강항마위 이상은 수위단회 결의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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