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 강의 11

부처님께서는 ‘가난함에 보시하기가 어렵고, 호귀함에 도를 배우기가 어렵고, 정의의 죽음을 당하여 무난히 죽기가 어렵고, 부처님의 경전을 얻어보기가 어렵고, 색을 참고 욕심을 참기가 어렵고, 좋아하는 물건이나 일을 보고 구하지 않기가 어렵고, 욕함을 듣고 성내지 않기가 어렵고, 좋은 세력에 끌리지 않기가 어렵고, 일을 당해서 무심하기가 어렵고, 널리 배우고 널리 연구하기가 어렵고, 아만심 없애기가 어렵고, 마음에 평등을 행하기가 어렵고, 시비를 말하지 않기가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가 어렵고, 성품을 보아도 도를 배우기가 어렵고, 때를 따라 사람을 제도하기가 어렵고, 경계를 대하여 동하지 않기가 어렵고, 잘 방편을 알기가 어렵나니라’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하기 어려운 스무가지의 일을 능히 행하도록 권유함이니 중생을 중생이게 만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과 오욕을 가지고 는 참으로 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는 가진 것이 별로 없어 가난하다고 하는 자, 있는 사람이나 베푸는 것이지 하는 자가 어찌 남에게 베풀수 있으며 부귀하여 세상 향수를 누리는 자, 향락에 빠져있으며 어찌 수도에 발심하여 도를 배울 것이며 제 목숨을 하늘같이 여기는 자, 예수님이나 인욕선인 처럼 몸을 내놓을 수가 있을 것이며, 부처님의 경전을 얻었다 하더라도 귀하게 여겨 선반위에 올려 놓고서 세밀히 연마하고 궁구하지 않는다면 경전을 얻어보지 못한 사람과 같을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나머지 일들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승속간에 부처님법을 신수 봉행하여 속깊은 공부를 이루어가는 이글은 어려운 일들을 능히 행하여서 대도를 성취하고 이세상을 낙원으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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