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고기, 통닭, 생선회 등을 철저히 금하며 기도를 계속했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이 기도의 위력으로 자식을 꼭 얻도록 도와주소서.”

기도하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각오로 3년 기도가 계속 되었다. 정말 일천정성을 다하고, 일백골절이 아리도록 진리 전에 매달렸다.

기도하는 동안은 수행자처럼 몸과 마음을 정갈이 했다. 심지어 모기나 바퀴벌레조차 살충제로 죽이지 않고 손으로 잡아 창밖으로 버렸다.

수마에서 벗어날 때쯤 이젠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는 무서움이 나를 괴롭혔다. 시도 때도 없이 소란을 떠는 악귀들 때문에 겁이 나서 기도를 못할 지경이었다.

선을 하다보며 간혹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는 가르침을 믿고 그러한 과정이려니 하고 지나다 보니 유체이탈 되어 지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경험도 하고, 그 외에도 말하지 못할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났는데 그럴 때마다 담담한 심정으로 지내니 차차 기도 삼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정말 온 정성을 다하여 서원일념으로 정성을 드리고 마음을 모으길 3년… “3년만 열심히 진리전에 기도를 해보라” 하시던 다산 종사님의 말씀이 기적처럼 맞았다.

그것은 3년 기도가 끝나고 딸이 태어난 것. 사은의 감응이시고 무시광겁으로 은현자재하던 진리의 보살핌이시다. 이 은혜를 어찌 갚을까?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 그 후에도 이 은혜를 잊지 않고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태어난 딸애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다며 교복을 사러 가고, 입어보고, 즐거워하고, 애교를 부린다. 때로는 분별심으로 삐지고, 신경전을 벌이고 하면서 하루하루의 피로가 풀렸다 쌓였다 한다.

지중한 사은의 은혜요 기도의 증거요, 업장의 소멸이다.
<금정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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