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승려교육

▲ 2월 27일 열린 승가대학원 제4회 졸업식 광경
조계종 최고의 교육기관인 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이 이달 12일 입학식을 했다. 이번 입학식에는 10명의 스님이 입학했다. 승가대학원의 입학자격은 까다롭다. 강원이나 학림과 율원 등에서 상당한 강사경력이 있어야만 입학을 할 수 있으며 경쟁력은 높다.

올해 졸업생은 전부 9명으로 3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삼장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삼장강사 학위는 종단 안의 강원, 학림, 율원 등지에서 경(經)·율(律)·론(論)의 삼장을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한다.

승가대학원은 학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입학한 학생이 3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해야만 새로운 입학생을 뽑게 되어 있다. 승가대학원은 이와같이 훌륭한 강사 수급을 위해서 마련된 조계종 내의 독특한 전문기관이다.

전문기관이라면 종단 내의 최고의 교육기관인데 승가대학원은 전문기관 중에서도 상급의 교육기관에 해당한다.

조계종의 교육체계는 기초, 기본, 전문 및 특수, 재교육 과정으로 짜여져 있다.

기초교육과정은 행자생활 6개월간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출가행자의 자격조건을 갖춘 자는 조계종 소속의 각 사찰을 찾아가 주지스님이나 교무스님의 허락을 득한 후 비로소 행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행자가 되면 6개월간의 교육을 받는데, 이 중 5개월은 사찰에서 의식과 위의, 운력(運力)과 소임, 학습, 수행생활을 병행하고, 1개월간은 행자교육원에서 공동으로 집체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교육과정이 끝나면 행자들은 5급승가고시를 거쳐 사미(沙彌)·사미니계(沙彌尼戒)를 받는다.

사미·사미니계를 받은 스님들은 4년 동안의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정식으로 스님이 될 수 있다. 즉 4년 동안 종단이 정한 기본교육기관에서 교육과 수행을 이수해야 한다.

기본교육기관은 전국 16개 사찰에 있는 승가대학(강원)을 비롯, 중앙승가대학교, 동국대학교불교대학, 기초선원이다. 기초선원은 동화사에만 있다.

기초·기본교육은 의무교육으로 조계종의 스님이라면 한 사람도 예외없이 마쳐야 한다. 기본교육을 이수한 스님은 4급 승가고시를 거쳐 구족계를 받고 어엿한 비구·비구니가 된다.

이는 의무조항이 아니지만 구족계를 받은 스님이 10년이 경과하여 사찰의 주지나 종무직에 취임하고 도제를 둘 수 있으려면 10년 이전에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3급 승가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그 교육과정은 2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각각 스님들이 처한 위치나 원하는 바에 따라 학림과 율원의 전문분야나 특수 분야로써의 어산작법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10년이라는 기간 안에 선원에서 4번의 안거를 마쳐야만 3급 승가고시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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