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자유로 쓰는 것

김 영 신(金永信)

처음 훈증훈련을 받기위해 배내청소년훈련원에 들어왔을 때 기분은 남달랐습니다. 상쾌한 기분과 맑은 공기가 자신을 한층 더 깨끗하게 해준 느낌이었습니다.
결제식을 마치고 우리들의 다짐시간에서 이번 훈증훈련의 서원, 목표, 의두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회사후소'(繪事後素·'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라는 뜻으로 본질이 있은 후에 꾸밈이 있음을 뜻하는 말)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두로 훈련의 목표를 잡고 임했습니다.

종법사님 훈증시간에 신심, 공심, 공부심에 대해 들으니 '이번 훈련 정말 열심히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에 훈련 끝나는 날까지 일원상서원문 20독을 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하지만 게으름 때문인지 하루 7~8독, 많게는 10독을 하며 모든 훈련시간에 회사후소의 자세를 갖는데 노력했습니다.

심타원 박순정 원로교무님의 정전강의를 받들면서 1학기 동안 연마했던 의문거리나 알지 못했던 점을 알게 되었고, 정기기간에 공부하고 연마할 부분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정전강의가 마친 후에는 단별회화를 하며 도반들의 공부방법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도반은 이렇게 생각하고 저 도반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하며 의문거리를 공유하고 회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는 행선을 하면서는 힘들면 큰소리로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 좌산상사님! 경산종법사님!"하며 스승님을 찾고 성가로 함께 했습니다. 서로 힘들었지만 웃고 즐기면서 같이 하니 저희 구세동이(원기93년 입학자)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원 챙기기 시간에는 한 학기 동안 나태해진 마음을 반조하고 서원을 충전하는 마음으로 사은헌배 500배를 하였습니다. 한 배씩 집중을 하니 다른 사심 잡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500배를 마친 후 선에 드니 처음으로 잡념과 수마가 없어지고 단전주에만 집중되어지는 것을 느껴 무척 기뻤습니다. 이것이 더욱 기뻤던 이유는 훈련 목표인 회사후소의 자세를 500배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훈증훈련을 통해 얻은 것이 많습니다. 의두로 가졌던 '제 마음을 자유로 쓰는 것'을 이번 훈련을 통해 알게 되어 앞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더욱 확신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종법사님 훈증훈련이 마음으로 증득하고 몸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해주신 경산종법사님과 여러 스승님, 구세동이 도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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