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안학교의 방향 모색

▲ 영산성지고의 특성화 도자기 교과 체험 - 학생들이 흙으로 빚는 도자기 만드는 재미에 쏙 빠졌다.

■ 최초 대안학교 모델 제시한 정신 살려야
■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교육 필요
■ 초등학생을 위한 대안교육 필요


원불교 대안학교의 역사
원불교 대안학교는 1974년 원불교 영산선원 부설 영산고등공민학교(중·고등학교 과정)로부터 출발했다. 즉, 교육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1982년 고등학교 과정으로 남·녀 공학 각종학교 개편 인가, 1983년 학력인증학교로 인정받아 학교 적응에 실패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영산성지고가 생겨난 이후 우리나라에 대안학교라는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대안학교는 기존 정규 학교 학교교육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교육방법 및 교육활동으로 기존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도한 대안적인 학교의 형태를 말한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정식 인가한 제도교육형 대안학교는 영산성지고 등 교단 내 7개 학교를 포함해 전국에 28개 학교가 있으며, 비인가 학교까지 합하면 전국에 100여 곳에 이른다.

교단의 대안학교 현황과 운영
△ 영산성지고는 1983년에 설립됐다. 1997년 최초 대안학교 특성화고등학교로 보통과3학급 설립인가를 받았다.

영산성지고 학교헌장에 '부적응·중도탈락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자'한 학교의 설립목적과 함께 '개개인의 본래 마음바탕을 회복하여 훌륭한 인격을 갖추어 세상에 유익을 주는 사람' 등의 교육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학교운영은 현장학습, 산악등반 등 체험학습이나 명상, 요가 등으로, 무학년·무학급제 교육과정 편성운영, 체험학습의 심화와 확대를 통한 인성계발, 다양한 심성계발 학습의 활성화를 통한 인성계발 등으로 운영된다.

△ 원경고는 1998년에 설립됐다. 마음공부를 바탕으로 심성계발, 공동체 생활, 체험학습 등의 인성 중심의 열린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교육내용에는 자발성 교육, 자력을 기르는 생활교육, 자연친화 교육, 심전 계발 교육, 훈훈한 교육 등으로 운영된다.

△ 경주화랑고는 1998년에 설립됐다. 2004년 제5회 아름다운학교에 이어 경상북도 일반계고등학교 평가 수요자 만족도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학교운영은 원불교 정신에 입각한 인성 중심의 열린교육을 위한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자율과 열린교육에 대한 기대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교육은 자연현장실습 등 다양한 현장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으로 실시한다. 개개인의 개성과 적성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을 교육의 중심에 둔 '자율학교'를 지향한다.

△ 성지송학중학교는 2002년에 설립됐다.최초 대안중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특성화중학교로서 자연현장학습과 같은 체험교육과 인성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운영은 자율적인, 다양한 실험, 학생의 소질, 적성, 능력에 맞는 교육(수요자 중심교육)구현에 두고 있다.

탄력적인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체험학습의 확대와 심화를 통한 인성 계발, 다양한 심성계발학습의 활성화를 통한 인성계발 등으로 운영된다.

△ 헌산중학교는 2003년에 설립됐다.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자연친화적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업 기회를 잃은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되찾을 수 있는 특성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학교운영은 마음공부를 통한 인성교육을 위주로 하는 학교, 교사와 학생이 함께 기숙하며 배우는 생활 교육공동체, 친환경의 생태체험교육과 체험위주의 자육적인 교육을 하는 즐거운 학교, 특기적성의 교육을 통해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교육 등으로 운영된다.

△ 지평선중학교는 2003년에 설립됐다. 마음을 알고 마음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 나를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며, 세상과 조화를 이뤄 인류에 봉사할 줄 알고, 낙원세계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 체험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배우는 과정으로 참된 마음을 발견하는 힘, 진리를 추구하는 주체성, 세상을 포용하는 관계성, 세상이 요구하는 참다운 질서와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자력을 세우고, 앎을 실천하는 교육 등으로 운영된다.

△ 한겨레중고는 2006년에 설립됐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탈북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 사회에서의 다양한 문화 충격을 적절히 소화하여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장기간의 학습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교육체제에서의 학습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도록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시켜 잠재된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특기적성 교육과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교단에서 운영하는 7개 학교의 설립과 교육운영 등은 학교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적응 학생, 중도탈락자와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종합적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대안학교에서 벤치마킹 해가는 모범적인 인성교육의 운영을 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다. 또한 마음공부를 통한 정서와 인성 비중을 높였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대안학교의 형태
대안학교를 기존의 교육구조 틀 안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 이념과 체계를 가진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학교라고 정의 할수 있다. 이중 정규대안교육기관인 특성화 고등학교 27개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크게 여섯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양업고, 영산성지고, 원경고 등 6개교.
2. 전인적 수원성 지향학교-거창고, 간디고, 한빛고 등 4개교.
3. 생태주의적 전인교육-풀무학교, 푸른꿈고 등.
4. 직업과정(국공립실업계고를 특성화고로 전환-부산디자인고, 요리고, 제과제빵고, 헤어디자인고 등)
5. 예체능과정-에니메이션고, 영상미디어고, 피아노 학교 등.
6. 위탁형 대안학교-서울교육청 산하 사회교육시설 등이 있다.

앞서가는 대안교육으로 유도
최근 대안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에서 학교교육과 연계한 대안교육 등 실험적인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수업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검토 추진되고 있다.
사회 변화의 흐름에 따라 대안학교의 운영이 우수학생을 뽑아 영재교육을 시킨다거나 생태교육과 같이 어느 한 분야만을 특성화하는 등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대안교육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한 방안으로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대안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국제결혼을 통해 들어온 결혼이민자가 지난해 9만3786명(여성 8만2828명으로 약88%)으로 추산되고 있어 우리 사회는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결혼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언어소통문제와 문화적 차이, 자녀교육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타 유학생, 상사주재원 자녀 등도 그 범주다.
또한 초등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도 필요한 실정에 이르렀다.

교단은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초창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안교육의 모델로 시대를 앞서 나간 점을 인정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이제는 대안교육의 다른 방향도 생각해 볼때이다.

또 다른 대안모델을 창출하여 소외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모색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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