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은 원무가 법회를 마친 후 교도들과 기념촬영

초창 교당 방석하나가 엄청난 힘 발휘한다
봉사한 만큼 결국 나에게 입교로 응답


진해시 용원신도시에 자리잡은 용원교당 . 목요일 오후 7시30분, 법당에 화기로운 분위기가 넘친다.
"어서 오이소." "반갑습니다." "예쁘게 하고 오셨네요." "예."

교당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로서로 반기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얼굴들이 화기롭다. 용원 교당이 이런 활기 넘치는 교당이 되기까지에는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았다. 원기91년 6월에 봉불식을 올렸으니 올해로 만 2년째다. 이 모든 것은 연원교당인 진해교당 재가출가교도들의 협력과 최봉은 원무의 노력의 결실이다.

"저는 오로지 교화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초창 교당에 방석하나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거든요."

최 원무가 법회를 앞두고 바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주변 교도들은 물론 생업관계로 법회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교도들을 챙긴다.
만나는 장소는 주로 교도 부부가 운영하는 운천 샤브샤브 칼국수집.
최 원무는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그동안의 애로 사항을 듣는다. 특별한 인연관리다. 밥이 곧 교화인 셈이다. 이들은 최 원무의 정성에 감동한다. 가끔씩 법회에 참석해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오후 8시, 법당안에는 숨소리마저 조용하다. 이윽고 좌종 10타가 울린다. 좌종소리가 은은하게 법당에 맴돌이 한다. 식순이 진행되는 동안 교도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기원문 봉독을 할때 교도들이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한주 동안을 사은의 호념속에서 살게 하심에 감사드리옵고 오늘 법회일을 당하와 새로운 교도를 맞이하는 입교의식과 다짐의 기도를 올리게 하심을 또한 감사하나이다… 법회출석의 공덕으로 신심 공심 공부심이 증장되어 자신의 마음이 곧 아미타불인 자심미타요, 법신의 참 나가 영원한 생명임을 깨쳐 일원의 체성에 합하고 일원의 위력으로 살게 하옵시며 이 법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져서 지역의 일체생령이 다 함께 제도의 은을 입어 함께 광대무량한 낙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힘밀어 주시옵소서.'

기원문 속에서 교법이 널리 퍼지기를 염원하는 최 원무와 교도들의 염원이 담겨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어 입교식이 진행되었다. 새로 입교한 진명주·도진성 교도가 그 대상.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진 교도는 최 원무의 동네 주민이다. 도 교도는 우원산업에서 매월 둘째 셋째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는 마음공부 팀의 멤버였다. 꽃다발 증정시간에는 힘찬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심으로 입교를 환영하는 박수소리가 법당을 온통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최 원무를 위한 박수인지도 모른다.

집주인으로 입교 1·2호가 된 박도일·조성원 부부교도, 진해교당의 쉬는 교도였다가 교당의 알뜰한 주인이 된 신양원· 강수연 교도, 삼학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안주현교도, 직장관계상 4축2재에만 나오는 양성은·김정운 부부교도, 신일도 교도, 음식점 주인인 최정도심·이현일 부부교도, 최 원무의 행동에 감동하여 병원에서 입교한 정명심 교도, 우원산업 마음공부를 통해 입교한 하일관· 도진성· 김호인· 정진경 교도, 석포교당에서 용원으로 이사와 정착한 이인선 교도,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정종덕·조윤진 부부교도 등은 최 원무의 정성의 결실이다. 그런만큼 최 원무가 가는 곳은 곧 교화장이다.

왼쪽부터 최봉은 원무, 입교1호인 박도일 교도의 둘째 딸 선경, 박 교도.

"입교를 시키다 보니 수행이 철두철미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봉사한 만큼 결국 나에게 입교로 응답이 돌아옵니다. 그대로 인과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생기고 이 공부 이 사업에 대한 서원이 더욱 굳어집니다." 하도 궁금하여 교당에서 제일 처음 입교한 박도일 교도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교당 법회 사회를 진행하는 그는 어느덧 교당 주인으로 자리잡았다.

"입교는 교당의 역사와 같이합니다. 입교한지는 2년 됩니다. 법회를 통해 인생의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용원병원에서 만난 정명심 교도는 최 원무가 처음부터 합장하고 인사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다는 것. 현재 그는 1년 넘게 교당 법회에 빠지지 않는 알뜰 교도다.

"법회에 참석하면 위로가 되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서 좋습니다. 한 가지라도 배워서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합니다."

2년전 교당개척을 하면서 용원 동부도서관에 넣은 원불교 관련서적을 통해 입교한 신지장 교도는 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 원불교 관련 책을 읽는 동안 점점 깊이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단다.

"원불교 관련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법회에 참석했지만 같이 공부하는 도반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교도들의 신심, 공심, 공부심을 북돋고 있는 최 원무의 활력 넘치는 파워에 용원교당의 입교 숫자와 법회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교화의 전망은 양양하다는 것이다. 용원지역이 녹산공단의 가동과 함께 신도시가 형성되었고 세계로 향한 대한민국의 관문인 신항만이 건설 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근간하여 용원교당은 원불교100년에 교도수 300명, 대지 990㎡와 660㎡의 교당신축 계획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꾸고 있다. 남부민교당 교도회장이기도 한 최 원무는 이러한 미래의 꿈들을 준비하기 위해 봉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오직 무아 봉공만 있을 뿐 교단으로부터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그의 결의에 찬 표정은 용원교당 교도들에게 그대로 전달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