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외에도 다양성 인정하는
다문화 분위기 속 내 시야 크게 틔여

밴쿠버교당 이정주 교무님(가운데)과 구일승 교우(오른쪽)와 함께 한 나.

7월3일부터 8월3일까지 다녀온 캐나다 어학연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주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효삼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라는 기회를 통해 난생 처음 태평양을 건너 서방국가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면서 한국어 소통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겪으며, 왜 그렇게 외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단 한 발자국 더 내디뎠을 뿐인데 영어를 쓰고 못쓰는 차이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의 범위가 달라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여러 난항 속에 시작한 연수였지만 한 달 간 캐나다 밴쿠버 생활은 너무나 행복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 절정을 이루는 밴쿠버의 아름다운 자연은 나에게 수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항상 푸르른 하늘과 녹지로 가득한 밴쿠버의 자연을 통해 나는 모든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었다.

이민으로 시작된 도시 밴쿠버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알며,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다문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캐나다 사람들의 생활에 저절로 배어있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다양성의 인정은 내 시야를 확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으로 이런 멋진 환경 속에서 영어를 배우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문법과 단어의 중요성을 왜 그리 강조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한국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 중요한 체험이었다.

밴쿠버의 생활은 나에게 다양한 국가의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특히 홈스테이 프로그램에서 세계 각지의 친구들과 쉽게 가까워졌다.

'선규'라는 어려운 발음 대신 친구들이 나를 '써니(Sunny)'라 부를 때 나는 그 뜻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매일 저녁 학교에서 돌아와 홈스테이 가족, 친구들과 저녁을 먹은 후 나눴던 많은 이야기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며 서로 마음의 문을 자연스레 열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일리스가 프랑스로 돌아가기전 마지막 밤, 홈스테이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쉬워하고 울먹이던 그 날, 모든 사람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한 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밴쿠버교당 역시 캐나다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었다. 주말마다 찾은 밴쿠버교당은 타지에 머무는 나와 함께 간 구일승 교우의 위안처가 되어주었다.

참타원 이정주 교무님과 이도은 교무님께서는 우리들이 다양한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항상 웃는 얼굴로 반가이 맞아주었던 원형 교우도 고마운 인연이었다. 온화하신 교도님들과 유쾌한 청년들을 만나며 밴쿠버에 피어나는 일원화 속에서 행복했다.

연수에서 돌아온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캐나다의 생활은 꿈을 꾸었던 것 마냥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꿈은 현실로 이어져 앞으로 내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효삼장학재단과 교정원 교육부, 그리고 서원관 지도교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선규 예비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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