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단회 참석만으로도 행복해

이선묵 교무/광양교당


기숙사 시절 신장결석으로 많이 아픈 적이 있었다. 아파서 누워있는데 동지들의 염불 소리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각전에서 좌선을 하는 동지들이 그렇게 좋아 보였다. 나는 그때 이 회상에 입문하여 전무출신을 하는 것이 전생부터 몇 생을 닦은 나의 염원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광양에 부임하여 두번이나 총단회를 참석 못했다. 총단회에 참석할 복을 짓지 못하였음을 참회하였다.

올해는 다행히도 정화단 총회와 출가교화단 총단회에 참석할 수 있는 복을 지었음에 감사드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총부를 향했다. 출가교화단원들을 맞이하기 위한 총부 교무님들의 정성과 손길을 기념관을 비롯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정화단 총회시 특강으로 모신 진민자 선생님의 말씀을 통하여 그 분도 전무출신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은 마음에 가슴이 찡하였고 아무런 장애없이 내생에는 전무출신의 대열에 들어서길 마음으로 빌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수많은 생을 드나들면서 정법을 만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의 결정체로 전무출신을 하였고 또 오늘날 총단회에 참석할 수 있는 거룩한 자격을 얻었다는 자긍심이 높기 때문에 나에게는 총단회 참석 자체로도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좋게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총단회 사회를 맡은 중앙단원님의 텅 빈 마음인 듯한 모습에서 어떠한 발언도 다 할 수 있겠다는 편안함을 인상적으로 받은 것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자유발언 시간이 좋았다. 교단발전을 위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구속없이 나와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것이 총단회를 참석한 묘미가 아니겠는가?

그 중에도 특히나 전무출신 제도에서 발언하기 어려운 정녀지원서 제출 폐지건, 여성 교역자 결혼제도 및 정복에 대한 의견 등이 공식으로 제출된 것에 대한 기쁨과 고마움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우리의 교화의 패턴도 현실생활에 맞게 그 문화에 정서를 간과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실감했다. 올해 총단회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원불교 백년 성업에 다양하고 원만한 전무출신제도가 살아서 꿈틀거릴 수 있기를 빌어본다.

총단회의 희망은 어떤 색깔로 표현하던 참여와 관심이기에 바쁜 교화지를 뒤로 하고 올 수 있어서 행복했다.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총단회가 돼야

김성길 덕무/원광고등학교


총단회는 1년간 활동 사항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운영방안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하여야 하고, 교단의 발전방향도 협의하는 중요한 회의이다. 그러나 직장에 근무하다보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단원이 너무도 많아 아쉬웠다.

먼저 시상에서 생불상은 항단과 저단을 시상하였고, 활불상은 일반교화, 청소년교화, 군교화, 복지, 문화, 특별상과 의견제안상으로 나누어 시상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단원들이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봉공 뿐 만아니라, 간접교화인 대사회적인 활동을 통해서 환경과 인권, 평화와 촛불시위 등 여러 분야에서 교화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다양하게 추천되지 않았다.

좌산상사님께서 "재가가 교화의 주역이다." 하셨던 법문을 경산 종법사님께서 강조하시고, 청소년교화 활동 사례담 발표에서도 "청소년 재가교화자 양성 사관학교 운영"에 대한 제안을 하였다. 재가가 교화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청소년 교화에서는 재가인력이 절실히 요청되지만 재가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어느 부서에서도 어떤 단체에서도 추진하지 않는 것 같다.

원불교청년회에서 40주년을 기념하여 100명의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묘연하기만 한 실정이다. 회의진행에서는 꼭 필요한 내용이지만 질문자들이 안건의 범위를 넘어서 질의를 하고 질의내용을 요약하지 않고 질문시간 3분을 지키는 질문자가 거의 없어 많은 단원들이 지루함을 느꼈다.

교헌12조 2항에서 총단회에서는 "교정·감찰원의 중요사항에 대한보고 및 단원의 총의 결집을 위한 협의를 한다"고 되어있다. 자유발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교단의 심각한 문제들을 아무런 결의도 없이 회의 결과가 통과 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교역자들이 총단회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자유발언의 질문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비추어 총단회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는 업무에 바쁘고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참여도가 낮다. 많은 단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제가 있는 총단회가 되어야하고, 주요 안건협의는 교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질의와 찬반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조성과 이벤트 등으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두번째는 토론과 협의로 마무리를 하려면 표결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전체 단원들이 합의해야할 사항은 정확한 표결도 없이 정할것이 아니라 규정을 만들어서 의결한 후에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야 한다.

세번째는 여론을 집약하여 조직이 강화되도록 기운을 합하는 총단회여야 한다. 총회에 참석한 교역자가 기운이 빠져서 임지로 돌아가면 무슨 용기로 교화대불공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출가교화단의 목표인 기쁨·보람·유익을 우리 출가교화단부터 지향해 갔으면 한다.

이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김오철 교무/산본병원 장례식장


이맘때가 되면 총부에서 총단회를 한다.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근무하는 교역자들이 모여서 한 해 동안 교화 했던 일들을 가지고 교화상황보고, 사례발표, 시상및 협의를 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위해서 교당은 교도님이 주인되어 교도들의 공간이 되고, 총부는 출가교역자들이 모여 알찬 총부가 되어 진다. 해마다 총회를 하지만 모임을 마치고 총부를 나설 때마다 무언가 부족함과 허전함이 가슴에 남아 머리속이 흐려지곤 했다.

올해도 9월23~24일 총부에서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했다.

총부에 가는 길이 성스러운 발걸음이 되어야 하는데 무거운 발걸음으로 변화되어진 교단의 현실과 방관자적인 마음으로 굳어져 가는 내 마음에 요동이 친다. 내가 변화되어져야지 하는 참회의 마음으로 대종사님과 선진님의 얼과 혼이 있는 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총단회에 갔다.

이번 총단회의 모습이 많이 개선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감지가 됐다. 단원들이 교화,복지,봉공 활동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을 하여 국가와 사회 교단에서 상을 받는 단원들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과 겸손에서 살아 있는 교단을 보았다. 이어서 문화마당에서 우리 모두를 위로해주고 대종사님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무용으로 만들어 준 심원향 교도님과 출연한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1박 2일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가슴 조였던 안건 협의 건으로 연구소 설립과 전무출신 노후정양에 관한 재정 건은 국가와 사회 국민 모두가 바라는 안정된 노후는 모두가 고민되고 확실한 보장은 어렵다는데 동감이 갔다. 이어서 원불교100년 기념성업회 보고및 의견 교환이 있었는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나서서 교화대불공 대합력 은혜의 확산으로 세계를, 국가를, 사회를 책임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원불교 만들기에 총결집을 해야하겠다는 의지의 다짐과 생기가 모아지고 있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나 또한 서원이 뭉쳐짐을 확인하였다.

의견교환 순서에서 교단의 재정과 기관운영에 있어서 투명성과 법치교단으로서의 일관된 모습을 보여 달라는 요청에 담당자의 진솔함과 진지한 보고로 참석한 단원들이 그간의 의문과 소외의식에 대한 마음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공동체의 책임의식이 무거움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자유발언시간에 미국에서 교화하시는 교감급 여자교무님이 교역 생활 수십년에 첫 발언을 한다면서 떨림의 목소리에 당당하고 의욕에 찬 발언을 하셨다.

첫째 미국 교화를 하다보니 여성교무들의 복장이 교화와 수행에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양복 정장차림으로 시도하고, 둘째 여성교무들의 머리 모습에 대한 변화로 단정한 커트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과 셋째 세대전무출신에 대한 현실적 모습들이 교단의 합의와 수용이 된다면 각 나라마다그 나라에서 원불교 교무가 되어 그 나라 실정에 맞게 규정이 정해지면 세계교화의 발판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라는 발언을 하였다.

이 내용은 아주 오랫동안 교단에서 첨예하게 문제제기되어 왔었는데 미국 교화현장에서 실천해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역동적인 원불교 세계의 광명이 서서히 외국에서 새 빛이 되어지고 있구나 하는 비전을 보았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이 일을 어찌 할꼬?"라는 억장에서 세계 인류에 대한 교화가 시작되었고, 우리 전교도는 "절리일원이면 용사십배요 삼반주야면 용사만배니라"는 음부경의 말씀을 화두로 전인류를 위해 떨쳐 일어나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참여하는 총단회가 되길 염원

윤관명 교무/LA교당


출가교화단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총단회가 시작되는 시간에 이 곳 LA교당 교무들은 저녁식탁 앞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함께 했다. 교당 일정이 있어 실시간으로 함께 하지 못했지만 3일 동안 틈나는 대로 녹화영상을 보면서 변화하는 교단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했다. 내가 찾은 희망은 '소통'의 시작이며, 소통이 시작되었으니 이제는 참여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던가?

이번 총단회에서 수덕회 행사와 교정보고의 간소화, 정화단 일정조정, 총단회 시간 확보 등의 배려를 통해 전체 진행에 있어서 '소통'과 '합의'를 강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껏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교단과 정책이 구성원을 향해 크게 한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반면에 교역자 개개인들의 의식 전반에 깔린 무관심과 매너리즘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하겠다. 소통과 변화에 대한 의지의 부족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그래서 나는 내년 총단회가 '참여하는 총단회'가 되었으면 한다. 먼저 스스로 느낀 바를 자유로이 말하게 하고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혜두를 단련하는 '회화'의 본의를 제대로 살리는 총단회가 되기를 바란다.

참여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출가단 저단에서부터 의견제출을 의무로 하고 적극적인 참여자에게 평가와 해택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겠다. 그리고 각각의 의견이 원티스나 다른 방법을 통해 구성원들의 피드백이 원활하도록 했으면 한다.

두번째 총단회가 회의 기능과 더불어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일정을 3~5일로 연장하여 다양한 관심분야를 가진 교무들이 연구와 취미모임 등이 활성화 되고, 이 기간동안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되었으면 한다. 또한 독경·설명기도 경연대회, 창작 의식(결혼,상장 등) 경연대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기쁨과 유익을 함께 하는 총단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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