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말하기대회서 대상받은 이주여성 … 주심 (사)한울안운동 주최

베트남 출신 주심씨가 우리말 대회에서 대상으로 받은 상장을 보여주고 있다.

"노력한 만큼 큰 상을 받아 기쁘고 행복해요, 사랑하는 남편과 시부모님들께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한국말을 지도해주신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해요."

사단법인 한울안운동(대표 한지성)에서 주최한 2008년 한글날 기념 결혼이주민여성을 위한 '우리말 대회'에서 '우리말 말하기'부문 대상을 받은 베트남 출신 주심(23세)씨.

경남 진주로 시집 온지 2년6개월 됐다는 그는 밧데리 판매를 하고 있는 남편 박종팔(40)씨와 예쁜 쌍둥이 아들과 딸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베트남에는 하롱베이에 부모님과 남동생, 여동생이 살고 있다.

우리말 말하기 대회서 '나의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그는 한국으로 시집온 뒤 한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겪게 된 어려웠던 일,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입덧을 심하게 했지만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아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던 일 등과 앞으로의 꿈과 희망을 말했다.

"처음엔 정말 끝이 없는 하늘처럼 희망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는 힘들고 어려웠을 때는 정말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때가 많았다. 한국 여성처럼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말과 글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틈틈이 집에서 독학으로 한글을 배웠다. 뒤 늦게 그의 마음을 안 남편은 결혼이민자를 위한 경상대학교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에 나갈 수 있게 배려를 해줘 공부를 하게 됐다.

"한국말을 더 많이 배워 내 아이들은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지금은 한국어 상급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의사소통이라는 작은 꿈을 이뤘다. 이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이 있다. 그는 가난 때문에 이루지 못한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얼마 전 한국어 능력 토픽 중급시험도 치뤘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 와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통역관이 되고 싶다"며 "좋은 쌍둥이 엄마로, 사랑받는 아내로, 좋은 며느리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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