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홈페이지 용어사전에는 교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교수(敎樹)는 원불교를 상징하고 전교도가 한결같이 우러르고 소중히 여기는 나무. 1956년(원기41) 1월28일, 당시의 교무연합회의에서 보리수를 교수로 제정하기로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교수에 대한 정신이 아직까지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위 용어사전 내용과 같이 교무연합회의에서 보리수를 우리나무로 제정하기로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 보리수를 우리나무로 하는 것보다 새로운 나무를 우리나무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잘 알고 있는바와 같이 보리수나무는 석가모니불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7일간 수행하여 성불하였기 때문에 불교의 상징나무로 된 것이다. 그런데 석가모니불이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아래에서 성불하셨다면 아마 느티나무가 오늘날 불교의 나무가 되어 있으리라 상상이 된다.

우리나무는 당연히 우리교단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무로 좋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주저 없이 '팽나무'라고 대답 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하신 영산성지 대각터 노루목 주변과 노루머리 동산 부근에는 지금도 '팽나무'가 많이 있으며 그중에는 수백년은 됨직한 팽나무도 있다.

이 '팽나무'들은 소태산 대종사 대각 당시를 잘 알고 있지 않겠는가? 뿐만 아니라 귀영바위 기도터 옆에도 오래된 팽나무가 길가 쪽으로 있으며, 선진포 입정터 표석 바로 옆에도 오래된 '팽나무'가 서있다. 이와같이 영산성지 중요 성역 중 대각터를 비롯하여 3곳에 있는 '팽나무'는 그 이유만으로도 교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 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불교에 나의 연원을 단다고 하셨는데 엄연히 불교와 우리가 종단을 달리 하고 있는 현실에서 불교의 나무를 우리나무로 하는 것보다 연원이 있는 '팽나무'를 교수로 하는 것이 이치로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기100년을 앞두고 원산지가 우리나라인 '팽나무'를 우리나무로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다른 종단에서 '팽나무'를 교수로 사용하는 곳은 아직 없다. 지금부터라도 성지와 교당의 곳곳에 '팽나무' 심기를 전개 하여 100주년을 맞이하면 좋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팽나무'가 교수라고 하면 교당건물의 특징을 살리거나 교당 내 불단 구성의 감으로 사용하여 교당 건물이나 불단의 품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팽나무' 무늬목이나 원목을 사용하여 불단의 통일성도 이룰 수 있으며 액자 등 많은 소품에도 응용이 가능 하다. 현재 건물이나 불단이 소재 선택 기준이 없어 교당마다 각종일 수밖에 없다. 소재의 빈곤에서 오는 혼동과 혼란을 줄이고 교단의 보다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교수의 선정은 지금 고민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며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도 작용된다고 생각 한다.

/가락교당

▶ 팽나무-느릅나무과(―科 Ulm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25m까지 자라고, 회색의 수피(樹皮)는 밋밋하지만 조그만 요철이 있다. 팽나무는 원산지가 한국이며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특히 늘 소금기 머금은 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끄떡없으며 남부 지방에 노거수[老巨樹]들이 많이 있고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에 있는 팽나무는 정자나무로 유명한데 자그마치 천 년이나 되었으며 오 백년생 팽나무는 보통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