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佛供)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불공하는 법을 진리불공과 실지불공으로 밝혀주셨다.

진리불공은 법신불을 향하여 간절한 기도를 올리거나, 선정(禪定)의 상태에 들거나, 염불이나 송경 또는 주문을 외워 일심을 다해 정성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실지불공은 '우주만유는 곧 법신불의 응화신(應化身)'이므로 천지 · 부모 · 동포 · 법률 당처에 직접 행위와 실천으로 하는 사실적인 불공을 가리킨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봉래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며느리의 불효 때문에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러 간다는 노부부를 만나시게 된다. 대종사께서는 노부부를 향하여, "그대들의 집에 있는 자부가 곧 산 부처이니, 그대들에게 효도하고 불효할 직접 권능이 그 사람에게 있는 연고라, 거기에 먼저 공을 드려 봄이 어떠하겠는가."라고 하시며 며느리를 위한 불공의 방법을 일러주신다.

그 말씀을 듣고 노부부는 집에 돌아가 대종사께서 일러주신 대로 며느리가 좋아하는 물건을 사주기도 하고, 며느리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불공을 한다. 이후 며느리가 지극히 효성스러운 태도로 변화하자 노부부는 다시 대종사님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올리게 된다.

이때 대종사께서는 옆에 있던 제자들에게 이 과정을 말씀하시며, "이것이 곧 죄복을 직접 당처에 비는 실지불공(實地佛供)이니라"라고 하시며 가르침을 주신다. 법신불 일원상을 향하여 진리적 감응을 받는 진리불공만이 아니라 우주 만유 일체 중생에게 직접적인 죄복의 감응을 받을 수 있는 실지불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일화이다.

불공은 몇 번 또는 며칠의 불공으로 효과를 얻을 수도 있고, 몇 년 아니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불공을 드려야만 성취될 수도 있다. 그 일의 성질에 따라 불공을 하는 기한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막연히 하기보다 적당한 기한을 정하여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간절히 원하고, 원하는 만큼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하면 어떤 원이든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살다보면 만나고 부닥칠 일이 많아지고 있다. 힘들고 복잡한 세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 이기적인 욕심으로 주변에 생채기를 내기 쉬운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불공할 것인가'라는 한 생각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짓 없는 참 마음을 잃지 않고, 사람을 진정 사람으로 만나며, 목적을 위해 순수한 마음을 수단으로 하지 않는 참 불공의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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