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 강의 13

 사문이 부처님께 묻기를 “무엇이 가장 선한 것이며 무엇이 가장 큰 것입니까? 무엇이 힘이 많고 무엇이 가장 밝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행하면서 참다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선하고 뜻과 도가 합쳐진 것이 가장 크니라. 욕됨을 참는 것이 힘이 많은 것이요 천지가 생기기전부터 지금까지 시방에 있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은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일이 없으며 듣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일체지를 얻는 것이 밝은 것이라 할 수 있다”하셨다.

참된 도의 실천보다 더 옳은 것이 없고 도를 실천하여 도를 증득한 것만큼 큰 것이 없다. 육조혜능대사는 “자성이 능히 만 가지 법을 머금은 것이 큰 것이요, 마음은 허공과 같아 크다고 이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입으로만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으로 행한다. 욕됨을 참으면 자비의 큰 힘이 생긴다. 사람이 어려움이나 욕됨을 참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를 원망하고 해하는 것을 참고 견디는 것으로 ‘생인(生忍)'이라고 한다. 둘은 고통을 받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여 참는 것으로 ‘법인(法忍)'이라고 하며 셋은 법을 잘 살펴서 참는 것으로 ‘제일의인(第一義忍)'이라고 한다. 참을 수 없는 것을 능히 참는 것을 참으로 욕됨을 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밝음이란 부처님이 얻으신 지혜이니 삼세를 통하여 ‘무불통지(無不通知)'하신 지혜가 밝은 것이라 할 것이다.

금강경에 이르되 “내가 옛 세상에 가리왕에게 신체를 베이고 끊긴바 되었으되 그때에 나의 마음에는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이 없었으며 중생상이 없었으며 수자상이 없었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내가 그 마디마디와 사지를 끊일 때에 만약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응당 성내고 원통한 마음을 내었으리라”하였으니 수도인은 인욕바라밀의 경지를 거쳐야 불보살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