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사십이장경 강의 17 

부처님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것은 비컨대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그 어두움이 없어지고 밝은 것만 있게 되는 것 같아서 도를 배워 진리를 알고 보면 무명 번뇌가 자연히 소멸되어 밝지 아니 함이 없으리라" 하셨다.

밀린다 왕문경에 보면 기원전 2세기경 서북인도를 지배하던 희랍왕 밀린다가 불교 승려인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스님, 지혜란 무엇입니까?" “지혜란 곧 빛입니다." “빛을 어찌 지혜라 하십니까?" “왕이시여, 지혜가 생길 때 지혜는 무명의 어둠을 깨뜨려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심오한 진리를 드러냅니다. 그리하여 수행자에게 모든 것은 무상이고 고이며, 무아를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어떤 사람이 어두운 집안에 등불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합시다. 그 등불은 어둠을 몰아내고 밝은 빛을 비추어 거기에 무엇이 있는가를 알게 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밝은 지혜라는 등불로서 모든 존재를 바로 비추어 아는 것입니다.”

대산종사의 12인연 법문에 “삼세의 모든 생령들의 윤회하는 현상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로 구별하여 볼 수 있으니 하나는 집착의 세계라, 집착의 중생세계에서는 탐·진·치 삼독심이 주장이 되어 일생을 허덕이다가 무명에 빠져서 12인연 법에 끌려 다니는 것으로 무량세계 무량겁의 고해에서 헤매이며 다니고, 그 둘은 해탈의 세계라, 계·정·혜의 삼대력이 주장이 되어 일생토록 마음을 챙겨 법 있게 살다가 법 있게 마침으로써 밝은 영식 하나가 무량세계 무량겁을 자유자재하면서 12인연 법을 굴리고 다니게 된다"고 하셨다.

心悟轉十二因緣(심오전십이인연) 心迷十二因緣轉(심미십이인연전) 마음이 깨치면 12인연을 굴리고 마음이 어두우면 12인연에 끌려 다닌다"고 하셨다.

삼학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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