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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하단교당 정유영 교도
신앙인 |하단교당 정유영 교도
  • 조중현 기자
  • 승인 2008.04.25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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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교직생활, 언행일치 표준
교육은 소질·적성 키워내는 것

 “스승은 본보기이고 거울이죠”

“스승이란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은 모방이기에 아이들은 스승을 따라 배우지요."

부산 기장 일광초등학교에 교감으로 재직중인 정유영(56·본명 근영·하단교당·사진)교도의 스승관이다.

학습이라는 글자에서 ‘습(習)'은 새의 날개짓을 말한다. 어미새가 백번 날개짓을 하면 새끼 새가 백번 날개짓을 해서 마침내 날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선생님의 행동 하나 하나를 보고 배운다. 결국 스승은 아이들에게 언행일치로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

정 교도가 말하는 좋은 교육은 개인이 타고난 적성과 소질을 탐색하고 발굴해서 그것이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힘이 되게 하는 것이다.

정 교도는 소질을 살려서 지금은 유명한 작곡가가 된 학생의 사례를 들려 주었다. 그 학생은 시험을 칠 때마다 답안지에 악보만 그려서 냈다고 한다. 당시에 선생님들 사이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때 동료였던 담임이 그 적성을 살려서 “음악을 잘하면 되지 않느냐"며 “졸업전까지 작품 발표회를 하라"고 했고, 결국 그 학생은 작품 발표회를 하고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제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소질을 살려 훌륭한 작곡가로 키워낸 것이다.

정 교도는 “초등학교가 전인교육만을 강요하다보면 자칫 음악에 소질이 있는 학생에게는 공부가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해내지 못하면 교육이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승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적성과 소질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까닭이다.

정 교도는 원기54년에 입교했다. 당시 절에서는 불공이나 하는 곳이지 법회를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기에 법회를 보는 원불교에서 불교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다. 원불교 이야기가 나오자 정 교도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 원불교는 어떠합니까? 절은 불교대학을 통하여 매주 4시간 이상씩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수 억을 들여 지은 교당과 훈련원이 일주일에 몇 번이나 운영이 되고 있는지 아쉽다"며 “원불교가 공부하는 교단이 되고 훈련하는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원과 교당이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운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종교는 남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중생들의 애끊는 소리를 듣고 그 모든 소리에 답을 줄 수 있어야 됩니다."

그 답을 주기위해서는 “학교에서도 100시간 넘게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주듯이 교당에서도 훈련을 제대로 시켜서 실습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원불교 소식도 알리는 등 세상일에 적극적이다. 요즘은 원불교 사이버교당에 법회나 교당운영등을 제언하며 교단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글을 올리고 있다.

35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양심을 지키면서 살 수 있었다는 정 교도는 2003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어 2년간 활동하면서 초등학교 교과전담제에 관심을 가졌다. 1995년 <시와 시론>의 추천을 받아 수필가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좋은교육 좋은세상>(글꽃)을 출판했다.

결국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제자가 배워 스승이 된다'는 법문처럼, 우리 각자가 자기의 처소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최선을 다할 때 봄에 꽃이 피어나듯이 교화의 꽃도, 대각의 꽃도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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