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사십이장경 강의 18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법은 함이없는 생각을 생각하고 행함이 없는 행을 행하고 함이 없는 말을 말하고 함이 없는 법을 닦는 것이니 아는 이는 곧 당처를 떠나지 아니하나 모르는 사람은 천리나 멀어지나니라. 만일 도를 닦는 사람이 진리에 호리라도 어긋남이 있다면 잠간사이라도 능히 본심을 지키지 못하리라.”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무위법(無爲法)입니까?"

“유위법(有爲法)이니라."

“지금 무위법을 물었거늘 어째서 유위라고 대답하십니까?"

“있음은 없음으로 인해서 서고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본래 있음을 세우지 아니하면 없음은 어디서 날 것인가? 만약 참된 무위(無爲)를 논할진댄 곧 유위(有爲)도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무위도 취하지 아니함이 참된 무위법이니라. 왜냐하면 경에 이르기를 ‘만약 법의 모양을 취하면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고 만약 법의 모양 아닌 것을 취하여도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고 법 아님도 취하지 말라'고 하시니 이것이 곧 참된 법을 취함이니라. 만약 이 이치를 밝게 알면 곧 참된 해탈이며 둘 아닌 법문을 아는 것이니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무위법을 깨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바가 함이 없는 생각(사심잡념이 없는 정념을 가지게 하심)을 갖게 하시고 행함이 없는 행(거짓 없고 주착 함이 없고 상이 없는 정행을 하도록 하심)을 하게 하시고 함이 없는 말(양설, 악구, 기어, 망어를 하지 않고 참된 말, 진실한 말, 실다운 말을 하도록 하심)을 하도록 하셨으며 함이없는 법을 닦는 (편벽된 닦음을 떠나서 무상대도를 바르게 닦도록 하심) 것을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 사람이 언어도단(언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경지) 하고 심행처 멸한(마음으로 미칠 길도 없는 경지) 무상대도를 얻기로 하면 늘 정념, 정수, 정행으로 계, 정, 혜를 닦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늘 공부하는 사람은 시시처처에 잠깐사이라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