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느낌 

▲ 홍현두 교무 동원교당
우리는 원불교를 새 시대 새 종교라 하고 원불교 열린 날인 대각개교절을 가장 큰 경축일로 기념하며 성현의 깨달음을 축하하고 더불어 우리 정신의 새로운 탄생일임을 자축한다.

4월 봉축기간에는 교구나 교당별로 기념식과 이를 기념할 만한 은혜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그런데 늘 한 가지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것은 청소년들을 위한 부분이 빠져 있다거나 일반 행사의 부분 또는 보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인식조차 하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석존성탄절의 경우 다양한 크기의 연등과 부처님의 자비 가득한 미소가 떠오르고, 성탄절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밝고 커다란 트리와 캐럴, 모두가 함께 하는 감사의 기도와 봉사활동 등이 떠오른다. 이 모두가 자연스럽게 사회의 한 부분으로, 문화로서 체험되고 인식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 교단의 역사가 일천하다 하지만 시대가 다르다. 과거 농경사회 수천 년의 변화가 산업혁명 이후 수백 년과 같아졌다. 이제는 몇 십 년 아니 몇 년이면 세상이 달라지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교단의 미래요, 우리의 미래라 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어떤 꿈을 꾸게 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게 해야 할까. 자본이 철저하게 지배하는 물질만능의 사회에 사는 이들을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가.

‘현실이 그러니까, 부모들이 그렇게 원하니까’하며 지나쳐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에게 양, 질, 시간적 측면에서 일반교도와 동등하게 독립적 영역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이들을 지도하는 청소년 담당교무들에게도 교당 보좌교무 역할을 넘어 청소년교화를 위한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능력이 담보될 수 있도록 재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인식을 끊임없이 달리 가져 보려는 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청소년 교화도 마찬가지다. ‘why’ ‘how’와 더불어 ‘action’이 가장 중요한 요즘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