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사십이장경 20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항상 자기 몸을 연구해 보라. 비록 부르는 이름은 있으나 그는 다만 이름뿐이요 실상이 없는 것이며, 육신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 네가지의 합한 바라, 또한 오래지 아니하여 흩어질 날이 있으리니 실상은 나라는 것은 없고 이 몸은 실로 물위에 거품 같은 것이니라."

나후라가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몸과 마음과 바깥의 온갖 경계에서 나와 내것이라는 생각, 나라는 교만, 집착과 번뇌가 없게 되겠습니까?"

부처님 말씀하시되 “수행자로써 땅, 물, 불, 바람, 허공, 식의 모든 영역 속에서 그 모든 것이 나도 나아닌 다른 것이 기계적으로 결합된 것도 아님을 보면 일체 경계에서 나와 내 것이라는 견해, 나라는 교만, 집착과 번뇌를 떠날 수 있다" 하셨다.

무상하기 때문에 슬픈 일도 생기지만 무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무상의 실천적인 뜻을 무상관(無常觀)이라 하는데, 첫째, 부모 형제나 이웃의 죽음에 의해 생의 무상함을 느껴 종교심을 일으키게 하는 자기 반성의 계기로 삼고, 둘째, 하루아침에 이제까지의 재산이나 지위·명예를 잃어버림을 보고 무상함을 느껴 집착이나 교만심을 버리게 하는 계기로 삼고, 셋째, 한 번 주어진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은 절대로 돌이킬 수 없이 흘러가 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느끼고 촌각을 아껴 현재의 순간 순간의 행위에 최선을 다 하라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중생은 탐·진·치, 오욕의 무명업식으로 허망무실한 사대의 육신을 자기 것으로 알지마는 불보살들은 계·정·혜 삼학으로써 푯대를 삼아 영지 불매한 자성 자리에서 무너지지도 아니하고 어리석지도 아니하고 물들지도 아니한 마음을 쓰시므로 삼계육도를 자유자재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사로운 나, 거짓 나로 사는 집착을 벗어나서 참 나로 진실 된 나로 무념, 무상, 무착의 수도인의 생활을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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