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장-

사십이장경 강의 21 

부처님 말씀하시되 “사람이 욕심을 따라 명예를 구하는 것은 비컨대 향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여러 사람은 그 향내를 맡고 좋아하나 그 향 자체에 있어서는 제 향내로 인하여 제 몸이 타게 되나니 어리석은 사람이 외면의 명예를 탐하여 안으로 참 도를 지키지 못하면 그 얻은 명예로 인하여 몸에 재앙이 한량없을지라 어찌 뒷날에 후회가 없으리요.”

이 세상에 헛된 명예와 권리는 참된 삶의 길에 장애가 되는 것이니 탐욕심으로 인하여 어리석어져서 그 앞길에 불행을 겪게 된다. 천하를 호령하고 세계를 재패한 역사속의 영웅호걸 중에 처량히 슬프게 떠난 인물들이 있게 된 것은 과한 욕심 속에서 그러한 것이 아닌가.

조선시대 김수장의 시에 ‘호화도 거짓이요 부귀도 꿈이라네. 북망산천 언덕에 요령 소리 그치면 아무리 삼베옷 입고 애달아도 권력 또한 무상할 뿐이다.’

서산대사는 치문(緇門) 가운데 석난문(釋難文)의 1절을 인용하여 수도인을 경책하였다. “집을 나와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라 하랴. 편하게 놀기 위함이 아니며, 재물과 명예를 구함 또한 아니로다 나고 죽음을 벗어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 부처님의 혜명을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를 벗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까닭이다.”

“중생이 생사에 윤회함은 탐욕에 애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욕망은 일체 재앙의 근본이 되므로 부처님은 인간을 파멸시키는 삼독 중 탐욕을 첫 번째로 말씀하셨다.

욕망을 위해 인간은 어떠한 악도 스스럼없이 자행한다. 인륜도, 도덕도 모두 망각한 추한 모습이 욕망에 빠진 인간의 모습이다.

공자는 “소인은 이에 빠르고 군자는 의에 빠르다”고 했다. 바른 삶의 자세, 욕망에 휘둘려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절세를 지키는 것일 것이다.

우리 수도인은 위로는 불지에 오르기를 염원하고 아래로는 세세생생 중생을 다 제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본분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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