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16개의 법칙

어느 날 소태산 대종사께서 한 제자를 향해 소를 타고 가되 소를 길들이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사람의 예를 드시며 물으셨다. "오늘 그대의 오는 것을 본즉 역시 소를 타고 오니 그 소는 어디 있는가." 그 제자는 지금 소를 타고 있다며, 소의 모양을 대종사께 설명하기를, "키는 한 길이요, 빛은 누른 빛이요, 신은 삼으로 만든 신이오며, 수염은 혹 검고 혹 희게 났나이다"라고 한다. 이 후 대종사께서는 소에게 끌려 다니는지, 소를 호령하고 다니는지에 대해 물으시고는 "그대가 소를 이미 발견하였고, 길들이는 법을 또한 알았으며, 더구나 소가 그대의 말을 대체로 듣게 되었다 하니, 더욱 힘을 써서 백천만사를 다 자유 자재하도록 길을 들이라"라는 법문을 내려주셨다. 마음이라는 주인공을 소에 비유하여 주고받는 스승과 제자의 법의문답에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되는 일화이다.

솔성(率性)이란 말 그대로 성품을 거느린다는 뜻이다. 소를 발견하여 소를 여유롭게 거느리고 타고 다니듯이 참 마음을 알아 그 마음을 마음결대로 잘 활용하는 것이 솔성이며, 솔성을 위하여 열여섯 가지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솔성요론이다.

삼십 계문이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밝혀 실행하도록 한다면, 솔성요론은 긍정과 자각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솔성요론 1조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을 것이요'로 부터 16조 '어떠한 원을 발하여 그 원을 이루고자 하거든 보고 듣는 대로 원하는 데에 대조하여 연마할 것이니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항은 누구나 쉽게 다가서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보편적인 한 조항 한 조항이 담고 있는 뜻과 방향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확실한 가치관의 확립은 물론 자기 인격을 가꾸고 다듬어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내면의 품격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를 정당하고 원만하게 해가는 방법, 개인의 인격 향상은 물론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바람직한 행위규범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네 마음이 정말 원하는 대로 해라!' 귀에 익숙한 말이다. 그러면 마음이 원하는 대로라는 것이 무엇일까. 당장 괴로운 현실을 피하려 한다거나 눈앞에 잠시의 이익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가장 만족하고 행복한 선택을 하라는 말일 것이다. 솔성요론이야 말로 마음이 원하는 진정한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며, 행복한 삶을 부르는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을 부르는 열여섯 가지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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