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완성하는 비법

5월의 신선하고 푸른 향기가 가득한 어느 날 밤, 방 안에 모인 사람들은 한 말씀이라도 놓칠세라 숨을 죽이며 한 분을 응시하고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기 원년(1916년)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 법문을 하시고 계신 중이었다. 몇 사람들은 혹시 신기한 이야기나 현묘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다가섰지만,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도록 함은 물론 가정과 사회, 국가 세계, 아니 인류를 향한 대자비의 말씀이 천지를 울리고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을 하신 후에 영산 범현동에서 처음으로 제자들을 향하여 법문을 하실 때의 상황이다.

그 때 내리신 최초의 법문은 수신의 요법, 제가의 요법,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이다.

최초법어는 대종사님의 깨달음, 그 세계를 지금의 이 현실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셨던 웅대한 의지를 최초로 표명하신 것이며,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모든 중생을 향한 구원의 첫 법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법어의 첫째, 수신의 요법은 참다운 자신을 발견하고 길러가며 실현해 가는 길을 밝히고 있다.

시대상황에 맞는 학문과 지식을 근간으로 하되, 수양·연구·취사 공부로 진리를 닮아가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는 법문이다. 둘째, 제가의 요법은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가정의 구성원들이 의무와 책임이행 또는 교육을 통한 역할이 곧 은혜로운 사회를 향한 불공임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안락한 가정을 이루는 길이 곧 사회진화의 길과 다름이 없음을 보여 준다고 할 것이다.

셋째,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은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국가와 국가 등 모든 관계속에서 형성될 수 있는 강과 약의 측면을 이해하고, 더불어 조화와 발전을 해 갈 수 있는 길을 밝히고 있다.

넷째,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은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원리를 밝히고 있다. 작거나 큰 단위의 모든 단체나 국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하여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며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생각할 때 그 의미를 더욱 더 음미하게 되는 법문이다.

최초법어는 한 사람이 바로 서고, 한 가정이 평화하며, 모순과 부조화로 어긋난 세상을 조화와 상생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비추며 성찰하게 한다. 나를 비추고 가정을 비추고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세상을 비추어감으로써 오늘을 진단하며 희망의 조각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비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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