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관한 한 제기되는 문제점 중의 하나는 새집증후군이다. 새집증후군은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거주자들이 육체ㆍ정신적으로 느끼는 건강상의 문제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은 짧은 시간 노출될 경우에도 두통, 가려움, 현기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콘크리트와 서구적인 화학제품 등의 무기물에 의해 장시간 노출되어 있어 그 증상이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어 심각하다.

새집 증후군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이러니 (irony) 중의 하나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주택공간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지만, 실내공간은 각종 화학첨가제가 섞인 건축재로부터 방출되는 유해가스로 가득 채워져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과 웰빙에 대한 욕구가 더해져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추세다.

독일의 바우하우스의 2대학장 한네스 마이야(1889∼1954)는 "건축은 생물학적 프로세스이다. 건축은 단순히 미학적인 프로세스만은 아니다. 그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주택은 '살기위한 기계'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육체와 정신에 대하여 봉사하는 생물학적 장치가 된다"고 말했다.

대종사도 <대종경> '전망품'에서 "돌아오는 세상의 사람들은 높은 산 좋은 봉우리에 여러 가지 나무와 화초를 심고, 혹은 연못을 파서 양어도 하며, 사이사이에 기암괴석이나 고목 등을 늘어 놓아 훌륭한 공원을 만들고, 그 밑에 굴을 파서 집을 지은 후, 낮에는 태양 광선을 들여대고 밤이면 전등을 켜며, … (중략) …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취(取)하게 되리라"고 말하고 있다.

미래사회의 집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취(取)하게 되는 집'으로,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혼연일치가 된 생물적 생태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집을 생물학적 장치라고 볼 때 집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신체를 보호하는 첫 번째 수단이 피부이고, 의복이 두 번째 보호막이라면 세 번째 보호 장치는 주택이다. 집은 우리의 몸을 감싸고 있는 의복과 같이 직·간접적으로 신체에 접촉하고 있다고 해서 제3의 피부라고 말한다.

집은 인간에게 피부와 같다. 인간은 지난 수백만 년 지구생활에 적응해오면서 건축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인류의 조상들이 택했던 건축 문화는 자연과의 공존, 바로 생명순환계 속으로의 자연스러운 편입이었다.

자연에서 얻어진 흙과 나무는 어떤 화학적 반응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숨쉬는 재료다. 흙과 나무가 갖고 있는 다공질의 내부 조직은 자연스럽게 습도를 조절해주고,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주며 피톤치드나 원적외선과 같은 생명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해낸다. 건축 재료가 죽어 있는 무기물이 아닌 살아있는 피부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90%가 도시화되었고 이 중 90% 이상이 콘크리트 주택에 살고 있다. 30년 후 콘크리트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 우리의 도시는 어떻게 될까. 건축의 재료가 흙이나 나무라면 미래의 우리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도시를 떠나 전원에 살까? 전원주택의 구조는 부재(剖材), 즉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소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나뉜다. 전원주택의 대표적인 건축구조는 목조주택, 목구조황토주택, 황토주택, 스틸하우스 등이다.
 

경량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를 구분하기 어렵다
 

목조주택은 골조가 목재로 이루어진 구조물을 의미한다. 즉 주택의 외부 또는 내부에서 목재가 보이는지의 여부는 목조주택의 정의와는 상관이 없다. 이는 일반인들이 크게 혼동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경량목구조를 목조주택이라고 말하는데,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2×4 (2인치×4인치) 각재를 주 구조부재로 사용하며 여기에 벽, 바닥, 지붕용 바탕재로 합판을 붙여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목조주택이라는 의미의 상징성 때문에 목재의 사용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목조주택에 작용하는 모든 외력과 하중이 주요 구조부를 구성하는 목재에 의하여 지지 또는 전달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목재 건축자재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고 꼭 필요한 자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적당한 등급과 품질의 목재를 선택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여야만 목조주택의 내구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목조주택의 장점은 먼저 자연소재로 습도조절이 가능해 쾌적한 실내를 조성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안정적 구조로 '100년주택'이라 불릴만큼 건축물의 수명이 길며, 외관의 아름다움과 품질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한 편이다.

또 나무의 낮은 열전도율로 에너지의 효율성도 높다. 설계의 가변성과 응용성도 뛰어나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으며, 주택이 낡을 경우 리노베이션도 가능하다. 4계절 가능한 건식공법이고 자재수급 등이 용이해서 현재 가장 각광받는 전원주택이다.

스틸하우스는 경량목구조인 2x4, 2x6 공법을 스틸구조 바꾼 것이다. 건물의 골조를 1mm내외의 냉간성형 아연도금 경량형강 구조용 부재로 만든 집이다. 골조를 목재대신에 스틸로 바꾼 것이므로 외관상으로 보면 건물이 경량목구조인지 스틸하우스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