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화  정토/원광여자고등학교

오늘은 선생님들께 부자 되는 방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제일 부자입니다. 아름다운 부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부자는 나눔을 실천할 때 가장 행복하고 나눔을 실천할 때 아름다운 부자가 되지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부자가 된다면 행복이 넘치는 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크지 않고 보는대로 자란다고 합니다. 도토리 나무 밑에서 도토리를 줍고 밤나무 아래에서 밤알을 줍지요.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잘 가르쳐서 지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입니다.

세계경제 대란으로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어려워지는 살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오늘 출근을 하면서 내가 지금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월급을 받고 안정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은혜는 학교에 학생들이 있고 내가 아는 지식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있기 때문임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어지고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은혜임을 느낍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780여 명이 되는데'하고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내년에는 경제가 더욱 더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수업료가 없어서 학교 생활이 힘들어지는 여고생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내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 학생들의 학업이 어려워진다면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60여 명의 선생님들이 한 달에 오천원씩만 모으면 일년이면 삼백여 만원의 학비가 마련되어집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을 선택하기보다는 학비 마련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이 무릎 가까이 마주 앉아 따뜻한 차를 나누며 한 학기분의 학비를 조용히 전하는 모습은 어떨까요? "이 학비는 선생님들의 마음으로 전하는 장학금이란다. 네가 살아가면서 지금의 너와 같이 꼭 필요한 청소년에게 릴레이로 전해주면 좋겠구나!"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없을 뿐입니다. 나눔은 나뉨을 막을 수 있고 지구촌 마을 모든 사람이 하나로 만날 수 있는 평등과 소통의 방법입니다. 나누면 정신적 재산이 늘어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은 지식을 지혜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의 실천입니다.

수레의 양바퀴 처럼 지식과 나눔을 병행할 수 있는 교육!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소중함을 마음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

스승과 제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되어 나눔을 실천하여 아름다운 부자로 가득찬 우리 사회가 영원히 이어 나갈 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선생님 장학회'를 만듭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