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거북이처럼 느린데 세월은 신속
가족 이웃들에 따뜻한 격려의 말이 절실한 때

최기환 교도

 해마다 이 맘 때가 되어 돌아보면 후회스런 일들도 많지만, 그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설렘에 감사의 마음이 앞선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내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살았는지, 머리로 생각만 했는지, 마음으로만 간직했는지, 조석 심고를 할 때 감사한 마음으로 했는지 생각해보니 마음공부는 거북이처럼 느린데 세월은 무상하게 신속하기도 하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나 많은 인연들에게 따뜻한 마음 나누지 못하고, 좀 더 훈훈하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도 해본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저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내 삶의 네트워크가 더 복잡해지고 용량이 많아짐으로 인해 즐거웠던 일,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찼던 일, 감사하고 훈훈했던 일들과 열정적이기 보다 성심으로 살았기에 쏟아지는 아침햇살처럼 환한 미소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복지학과 한방건강학 공부를 시작한지 올해로 4년. 마지막 학기를 마치게 된 2008년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 중 그 어느 해 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들로 가득 찬 한 해였던 것 같다.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인연을 20여 년 만에 다시 찾아 서로의 소중한 인연을 재확인 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던 일, 삶에 지쳐있을 때 정신적 물질적으로 크게 도움을 주시며 힘과 용기를 주신 분과 소중한 인연관계를 맺게 된 일, 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던 일들이 다 법신불 사은님의 크신 은혜였던 것 같다.

지금 나에게 맡겨진 직분이나 책임이 내겐 언제나 과분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큰 재능이나 재주보다는 매사에 성심껏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면 언제나 '더 잘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이제 2008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목적과 방향이 조금씩 분명해지기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과 50이라는 나이값을 해야 한다는 느낌이 더 무겁게만 다가온다. 요즘, 나라 안팎의 어두운 소식들로 답답해 할수록 내 가족, 내 이웃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절실히 필요한때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생각만으로 그치기보다는 몸과 마음으로 실행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가오는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고, 늘 즐겁고 웃음이 넘치며 행복한 삶, 기쁨으로 충만했으면 좋겠다.

더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는 이들에겐 열정의 에너지로 모든 일이 성공하시길 맑고 향기로운 마음으로 무자년의 끝자락에서 기원해 본다.

/안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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