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화'로 교화하는 순천교당

마음대조 공부로 가정생활 변화되다
단회마다 애로점에 대한 해결책 제시
서로간 공부심 북돋아

 

순천교당은 교도들간에 인사성이 밝다. 법당 입구에서부터 서로에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연신 합창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매월 한번씩 진행되는 교화단 법회일이라 간단한 법회의식이 진행됐다. 설교는 원불교 TV에서 제작한 교단소식으로 대체했다. 법회가 끝난 후 활발한 움직임으로 단별 장소를 이동한다.

그중에서 40대초반에서 50대 초반으로 구성된 2단과 6단 단원들의 모습이 제일 활발하다.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단회를 여는 만큼 소통이 잘된다. 남편이 2단이면 부인은 6단에 소속되어 서로간의 정보교환의 장을 만든다.

1층에서 진행된 합동단회에는 특색이 있다. 단회때 마다 자유스런 이야기로 서로간의 공부심을 돈독히 한다. 직장과 가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의견 교환을 통해 서로간의 어려운 점을 문답 감정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났던 경계에 극복했던 내용들을 자세히 밝히기도 한다. 교전 법문과 대조하는 것은 필수적.

김진호 2단 단장은 직장에서 상사와 일어났던 자기의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다.

"나를 비롯 주위 동료들을 괴롭힌 상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사의 부친이 열반을 하게 되었어요. 주위 동료들은 너를 괴롭혔으니 부의금을 갖다 주지 말라고 그래요. 그럴수 없잖아요. 부의금을 전달하면서 네가 갚을 자리에 참자고 다짐했죠. 나중에 상사가 대기발령을 받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악행을 하면 그 업이 쌓여 자기에게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옆에서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송혜근 단원은 웃음을 머금는다. 남편이 일 처리와 그동안의 행동에 대해 믿음직스러운 모양이다. "남편의 일 처리하는 것을 보고 나도 공부심으로 살아야겠다는 것을 느낍니다. 남편이 빨리 12월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새해부터 기도뿐만 아니라 교당법회에도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해요. 기쁩니다."

1급 자동차 정비소 영익모터스를 운영하고 있는 임법경 교도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한마디 한다. 교당을 법회에서 들은 법문 내용을 실천하다 보니 사업이 잘된다는 것이다.

"고객들을 많이 대하다 보니 짜증날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한번 봐 줘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교당에서 공부한 실지불공을 생활에 접목시키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

 

임지형 6단 단장도 임법경 단원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린 듯이 말을 이어갔다. 사람꼴 잘 보게 되었던 내역을 설명한다. 서로 좋은 기운으로 만나야 됨을 거듭 강조한다. 그는 이번 광주전남교구 교의회에서 교화보살상을 받은 만큼 교화 보조에 열심이다.

"전에는 모든 사람을 내 기준에 맞춰서 그런지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했어요. 지금은 사람을 대할 때 표준이 있어요. 일단 판단유보하고 동작그만을 속으로 외칩니다. 속담에도 미운사람 떡 하나 더주라는 것이 있잖아요. 인과를 이렇게 갚으라는 옛 선인들의 지혜로움을 봅니다. 사람마다 그 몫이 있잖아요. 그래서 꼴을 잘 보는 것 같아요."

순천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경 교화분과장은 인과보응의 이치를 알고 선업으로 돌린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그를 문전박대 했던 사람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던 내용이다.

"결혼식장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식장에 가니 그 사람들이 어쩔줄 몰라 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극진히 대접하더라고요. 내가 가주니 행동이 바뀌잖아요,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선업을 짓는 것이 내 공부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는 이어 의미있는 한마디 말을 던진다. 모든 표준을 삼는 것이 교전이라는 것이다. 답을 찾아 실생활에 적용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들 그의 말에 수긍한다.

이 자리에는 한때 성직에 대해 꿈을 꾸기도 했던 표경천 교당 청운회장과 남편이 "성직자 수준이라고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는 송공원 단원, 양원덕 단원, 아침 좌선으로 공부길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도광 단원, 교당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쪽으로 바꿨다는 김성공 단원, 교당을 다니면서 마음씀이 달라졌다는 소덕명 단원 등이 참석해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송덕상 교무는 이들이 일상생활속에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이 순천교당의 중추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간에 같이 단회를 통해 마음공부하면서 전보다 가정생활이 편안해 졌고 가정에 평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얼굴모습에서 알수 있어요. 앞으로 교당 대내외적으로 큰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이들은 교당 교화단 중 중추적인 단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만큼 단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활발한 그 기운이 주위단에까지 덩달아 신나게 한다. 건물앞에서 단체촬영을 할때도 다정한 표정을 짓는다. 순천교당의 교화가 활기찬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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