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대중의 합의를 이끌어낸 원불교 정책연구소가 정기수위단회에서 수위단 산하에 두는 것으로 결의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의 의견과 뜻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어서 교단의 주요 과제를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힘이 실리게 됐다.

물론 논의과정에서 교정원 산하냐,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 두느냐가 원론적으로 제기되기는 했다. 또한 교정원과 수위단회사무처의 연구기능, 수위단회 전문위원들의 연구 활동과 상치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그동안 연구기능에 따른 정책반영이 약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연구물들이 단기 정책에 집중됐다는 점도 제시됐다.

그러나 수위단원들은 공의를 존중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효율성에 따른 장단점은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무리가 되지 않으면 출범을 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후에 교정원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의 유기적 관계에 비중을 뒀다. 그만큼 대중들의 열의를 무시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결국 수위단원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정책 과제 수행에 따른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나상호 기획실장은 "비록 출발은 출가중심이지만 재가 전문연구원 등을 영입하여 전문적인 연구 기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단기보다 중장기 정책을 중심 축으로 삼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불교정책연구소는 교단의 중장기 정책수립과 교단 혁신사업 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하게 된다. 개소 시기는 내년 1월.

이렇게 되기까지 원기92년 출가교화단총단회에서 (가칭)교단혁신·교화발전 연구소를 수위단회 직속 기구 이상의 지위에 설치하도록 제안돼 활발한 논의가 있었고 원기93년 출가교화단총단회에서 수위단회 산하에 두자는 의견이 도출된 바 있다. 그만큼 대중들의 심정이 절박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수위단원들의 이번 결정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대중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 다른 의사 결정구조에서도 대중의 뜻에 힘이 실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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