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의 진리

일원은 대종사께서 지으신 진리의 이름이며, 일원상은 대종사께서 대각하신 눈으로 촬영한 진리의 사진이다.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의 뿌리가 이곳이며 이곳으로부터 왔다가 이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원을 절대자로 인격화하여 말할 때에는 천지를 창조했다고도 하나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일원의 작용으로 인하여 나타난 것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깨달으신 자리이며, 모든 성현들이 이미 깨치신 내용이며 우리들의 본래마음도 진리와 하나인 성품이므로 깨달으면 부처요 깨치지 못하면 중생이다.

초기 경전인 불교정전에서는 깨치신 모든 부처님과 성현들의 입장에서는 본성이라 표현하고 깨치지 못한 중생들의 입장에서는 깨칠 수 있는 성품이라 하여 불성이라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진리를 멀리서 찾지 말고 나에게서 나의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 본래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말이나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곳이지만 표현하자면 마음은 테두리가 없는 것이기에 크다고도 할 수 없고 작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며, 있다고 하자니 형상이 없어서 보여줄 수도 없으니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 하자니 분명히 마음이 들어서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니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본래마음은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인 것으로 태어남이 없으니 죽음이 있을 수 없고, 온 곳이 없으니 가는 곳이 있을 수 없으며, 지은바가 없으니 선업과 악업이 있을 수 없고 선업과 악업이 없으니 과보 받을 일이 없는 것이다.

고요한 성품 가운데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을 공적이라 하고, 움직이는 마음 가운데 성품이 들어 있는 것을 영지라 이름하며, 이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분별이 나타나니 크매 큰 것이 분명하고 작으매 작은 것이 분명하여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 어둠은 밝은 빛이 있으면 스스로 사라져서 우주의 성주괴공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심신작용을 따라 있어지는 인과의 이치 등 시방삼계가 손바닥안의 구슬처럼 드러나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일원의 진리 중에서 말이나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고 이름도 없는 그 곳을 진공이라 하고 이러한 진공의 작용으로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을 묘유라 하는 것이며 이러한 진공과 묘유의 작용은 우주만유라는 공간을 통하고 시작도 끝도 없는 무시광겁이라는 시간을 통하여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것이다.

이를 인과라 하며, 진공과 묘유와 인과를 일원상의 진리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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