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의 신앙

일원상의 진리는 우리들이 알거나 모르거나 믿거나 믿지 않거나 있는 것이다. 일원상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를 믿는 것이 일원상의 신앙이다. 일원상의 신앙에는 '믿으며'라는 단어가 11번 나온다. 이 열 한 가지를 하나, 하나 표준 잡아 믿어야 하며 그 전체를 믿어야 한다.

신앙의 대상은 진리의 모습인 일원상 하나 뿐이다. 우주 만유가 일원으로부터 나왔으며 일원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믿고, 모든 부처님과 성현들이 깨치신 자리로 믿으며, 일체 중생 중 하나인 나의 본래 성품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진리이고 내가 부처라 믿는 것이다.

한 생각 나오기 전의 자리라는 것을 믿고, 이 자리는 크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 없고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자리로 믿는다. 또 한 생각 나오기 전이라 태어남이 없으니 멸함도 없고 오는 곳이 없으니 가는 곳도 없다는 것을 믿고, 선도 없고 악도 없는 그 자리라 지은 바도 없고 지은 바가 없으니 업보가 끊어졌다고 믿는 것이다.

말이나 글이나 그림이나 이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자리로 믿으며, 공적영지(자성의 혜광)의 광명을 따라 있는 그대로를 볼 수가 있어서, 전체를 보기도 하고 부분을 보기도 한다. 변화도 보아서 심신 작용을 하므로 선과 악이 분명하고 지은 바가 분명하여 선인선과 악인악과로 자기가 지은대로 업보를 받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믿는다.

이 세상에는 이름 없는 것이 하나도 없고 똑 같은 물건도 없으며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라 온 우주가 있는 그대로 눈앞에 나타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거짓이 아니고 참으로 있기 때문에 진(眞)이라 하고 있기는 있으나 형상이 없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는 진공과 이곳의 작용으로 인하여 묘하게 있어지는 묘유의 조화를 믿는 것이 일원상 신앙이다.

또한 삼라만상, 유정, 무정, 동물, 식물 등 모든 것들을 통하여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앞으로 수많은 세월까지 우주는 성주괴공으로 만물은 생로병사로, 나타났다 숨었다 신통을 부려서 짓는 바가 종자가 되어 숨으면 인(因)이 되며, 연(緣)을 만나 지은대로 받게 되어 열매로 나타나면 과(果)가 된다.

즉 인-연-과-인-연-과로 돌고 도는 진공과 묘유와 인과를 믿는 것이 일원상의 신앙이 되는 것이다. 일원상 신앙은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을 통하여 일원의 진리를 찾아가는 표준으로 삼아 신앙하면 참 진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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