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경제·예술·여성문화개벽 정치운동 제시
원불교사상연구원 '개교100년과 원불교문화' 학술대회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나용호)과 한국원불교학회가 주관한 제28회 원불교사상연구 학술대회 주제는 '개교100년과 원불교문화'. 원불교 개교 백년 기획의 다섯 번째 주제이다.

3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라는 주제에 맞추어 다양한 발표가 있었지만 정작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없이 기존의 발표 행태를 되풀이해 아쉬움을 던져 주었다.

기조발표는 김지하 원광대 석좌교수가 '일원상 개벽에서 화엄 개벽으로', 이민용 영남대 명예교수가 '원불교와 불교의 근대적 각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일원상 법신불과 처처불상 사사불공을 그 숨은 차원인 화엄세계와 후천개벽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창교 100년을 준비하는 원불교 문화운동의 방향이고 바로 그것이 오늘 전 인류가 갈망하는 화엄개벽의 길을 여는 일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던지며 원불교에서 전개해 갈 운동으로 '사상문화운동, 경제문화운동, 예술문화운동, 여성문화개벽 정치문화운동'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혼합성(Syncretism)으로서의 원불교 발생의 문제, 불교의 시원성, 불교 개혁론으로서의 공동체주의와 신흥종단의 성립으로 나누어 설명한 후 "원불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강령 아래 새 교체의 설립과 함께 강력한 민족주의 운동을 전개한 불교의 근대적 각성의 산 증거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종만, 김인철 원로교무가 '후천개벽사상', '교단의 정체성과 신앙의 호칭문제'에 대해 각각 발표하여 학술대회의 의미를 더 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소장학자들이 기존 연구패턴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엿보인 점.

김도공 원광대 교수의 '원불교 교의해석의 근대성 극복문제'나 박희종 교수(원불교대학원대)의 '무시선 수행에 있어 '정신차림', 유정엽 연구원(원불교사상연구원)의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 해석의 문제'등이 그것이다.

특히 김도공 교수는 근대성 극복 과제로 '절충혼합식 교리체계, 인간중심적 해석, 물심이원적 해석, 근본주의적 해석의 경향, 합리성과 효율중심의 사고, 식민시대의 극복'을 지적하며 생명, 영성, 종교성을 주요개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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