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 법어

원기26년 1월28일 게송을 선포 하신 후에 내려 주신 법문이 일원상 법어이다. 이 법어는 진리를 깨닫는 표준을 말씀해 주시고 깨달은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는 표준으로도 밝혀 주셨으며, 생활 속에서 육근으로 사용할 표준으로 밝혀 주셨다.

깨달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첫째로 시방삼계가 나의 집이며 나의 소유인 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진리이며 내가 부처이며, 우주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둘째로 우주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아는 사람이다. 원래 하나인데 하나로부터 나누어져 이름 지어진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로 제불·조사·범부·중생의 성품인 줄을 아는 사람이다. 성품은 진리의 다른 이름이다. 이러한 성품은 부처나 중생이나 다 같은 것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깨달은 사람이다. 넷째로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아는 사람이다. 생로병사나 춘하추동의 변하는 이치가 같다는 말이다. 다섯째로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아는 사람이다. 음양이 서로 밀어주는 기운으로 극하면 변하는 이치가 있어 서로 주고(因) 받는(果) 것이다. 여섯째로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인 줄을 아는 사람이다. 일원상의 진공한 모습은 원만구족한 것이며 일원상의 묘유한 작용은 지공무사한 것이다.

육근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사용하는 표준은 무엇인가. 눈을 사용할 때에는 일원상의 눈으로 보아야 있는 그대로를 볼 수가 있다.

귀를 사용할 때에는 일원상의 귀로 들어야 싫은 소리나 좋은 소리나 거기에 끌리지 않고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코를 사용할 때에는 일원상의 코로 냄새를 맡아야 향내와 악취에 따라 마음이 끌려서 판단을 흐리지 않을 수 있다. 입을 사용할 때에는 일원상의 입으로 먹고 말하여야 맛에 끌려 욕심이 일어나지 않으며 바른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몸을 사용할 때에 일원상의 몸으로 접촉하여야 부드러움이나 거칠음에 끌리지 않고 춥거나 덥거나 어디에도 끌리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을 사용할 때에 일원상의 마음으로 사용하여야 마음이 일어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일원상 법어를 통하여 생활 속에서 견성할 표준을 잡고, 육근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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