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삼가 네 뜻을 믿지 말라. 네가 네 뜻을 믿지 못할진데 삼가 색으로 더불어 만나지 말라. 만일 색으로 더불어 만난즉 곧 재앙이 생기리라. 그러나 법이 강하여 모든 마군을 확실히 항복받은 후에는 가히 네가 네 뜻을 믿을 것이요 비록 색을 대할지라도 재화가 나지 아니하리라."

무명 중생의 뜻이란 그 형상이 말(馬)과 같이 날뛰어서 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재색명리의 오욕경계에 빠져들어서 곤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니 수행자에게 이를 경계하신 것이다.

항마란 육근을 사용하되 법이 백전백승 하고 경전의 뜻을 일일이 해석하여 알며 대소유무의 이치에 걸림이 없고 생로병사에 해탈을 얻은 것을 말한바 재색명리가 내 손안에 들어 있어서 불의의 재색명리는 죽더라도 범치 않으며 정당한 것일지라도 과히 넘치지 않는 것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렇게 하면 모든 마군을 항복받은 사람일 것이다.

충청도 계룡산에 상원암이 있다. 그 산위에 탑 두개가 있는데 동편 탑은 오빠 탑이고 서편 탑은 누이 탑이다. 옛날 상원조사가 독신 수도한지 30년, 어느 날 호랑이의 목에 사람의 앞정강이가 걸려있어 빼어주고 단단히 꾸중하고 돌려보냈는데, 그 후 다시 돼지를 물고 와서 돌려보냈다. 어느날 신부 한사람을 업어다 놓고 가버리는지라 선사가 잘 보호하여 살렸으나 겨울이라 눈이 굉장히 많이 쌓여 데려다 주지 못하고 삼개월간을 남매의 사이로 지내다가 해동 후에 그 신부의 경상도 본댁에 데려다준 즉 스님하고 같이 살라고 내쫓는지라 하는 수 없이 선사를 따라와서 삭발하고 오빠로, 스승님으로 모시고 수도 정진하여 견성도인이 되어 삼십년간을 청정 수도인으로서 생을 마친 후 그 시신에서 나온 많은 사리를 모아 각각 탑을 세웠는 바 지금까지 오누이 탑이라 전해지고 있다. 욕심을 참고 수도 정진하여 견성도인이 되었다는 오누이 탑의 이야기는 수도인에게 정진심을 일으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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