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의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 원불교교당 신축 기공식이 열려 군 교화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군 내에서도 원불교 위상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만큼 3군 본부에 교당이 들어선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계룡대교당 기공식은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월 국방부 군종정책팀에서 각 군 군종실장에게 계룡대 원불교 종교시설 건축에 대한 의견 접수를 위한 공문을 발송한 이래 교단적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4월에는 계룡대교당 신축 기부채납 조건부 승인을 통보받고 신축 관련회의를 거쳐 교당 건축 합의각서 체결에 이어 교당 건축 협의 과정을 거쳤다. 올 2월 계룡시청 허가승인을 받은 후 이날 기공식을 하게 됐으니 만감이 교차된다.

교단사적으로도 이곳은 중요한 위치이다. 조불불사(造佛佛事)를 단행했던 삼동원의 기운과 추억이 어린 곳이기 때문이다. 삼동원 옛터에서 직선거리로 300m에 위치해 있다. 원기21년 소태산대종사는 제자들과 계룡산에 다녀온 후 원불교 수도도량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원기44년에는 정산종법사의 명으로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 64번지에 신도안 대궐터의 불종불박 바위 뒤에 초가 1동을 매입한 이래 본격적인 신도안 부지 매입의 역사가 진행된다.

그러다 원기69년 정부의 6·20사업에 따라 신도안 삼동원 철거 봉고식을 올렸던 애환이 깃든 곳이다. 이 같은 역사를 지닌 계룡대 원불교교당 기공식에 이성택 교정원장을 비롯한 군관계자 및 200여명의 재가 출가교도들이 참석한 것은 역사를 회고하는 의미로 정리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977.46㎡로 신축될 예정으로 있어 지속적인 군 정신강화와 상호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게 된다.

그동안 육군훈련소교당과 부사관학교 충용교당을 비롯 5사단 열쇠교당에서도 군교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계룡대 원불교교당 신축 기공식은 교단적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군장성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군 교화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장병들의 가치관 정립과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간이 될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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