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는 원기94년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원불교 4대 성지인 익산·진안·부안·영광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을 특별인터뷰하여 4주에 걸쳐 연재한다.

종교가 지역의 성장동력 되기를 기대한다

▲ 이한수 익산시장은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건설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도 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익산성지의 기초자치단체장 이한수(50) 익산시장을 시장실에서 만났다. 오전 7시10분에 출근하는 그의 이미지는 젊음이 물씬 풍겨났다.

이 시장을 만난 것은 익산이 교단적인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익산은 소태산대종사가 대각을 한 후 원기9년(1924)에 본격적인 교화활동을 위하여 총부를 건설한 후 전법활동을 시작하여 19년간 교화경륜을 펴다가 열반에든 곳이다.

최근 익산은 1조원 규모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방사선영상기술센터, 외국인 부품소재 전용공단 등을 유치해 '50만 도시 익산 건설'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금년 1월 미륵사지석탑 해체과정 중에 금제 사리장엄을 발굴하여 백제문화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미륵사지 복원 및 재정비사업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 시장은 "원불교에 대해 감동적으로 보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을 믿지 않고 그 법을 믿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민선4기 시장으로 당선되었을 당시 국비예산 400억원을 3년 만에 1,1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시장이 앞으로 추진할 익산시 발전전망과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익산시의 발전 전망은?
- 올해는 '익산 업그레이드2009'를 목표로 여성친화도시를 선포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 살리기, 건강도시, 교육도시, 녹색청정도시를 중점시책으로 양성평등도시,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인간중심적이고 지속 발전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며 결과적으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익산'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3대 전통산업의 고도화와 한·양방의료 및 고령친화산업,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신재생 에너지산업, LED 등을 육성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가려고 한다.

푸른 숲과 수변공간이 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녹색청정도시 익산을 가꾸어 나가겠다.
무엇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아시아 식품수도로서 발돋움하여 익산은 물론 대한민국 100년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익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올해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어려운 때 일수록 '잘 될 것이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우리가 함께하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익산은 금번 금제 사리장엄 발견으로 역사문화는 물론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와 세계 속에 빛나는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에 우리 익산은 전북도와 협력하여 사리장엄 발견에 따른 익산백제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 익산역사문화지구를 역사교과서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한다. 또한 관광자원개발 등 10대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 금제 사리장엄의 기운 덕분인지 지난 3월11일과 12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등 중요인사들이 익산을 방문했다.

이 때 마한백제 문화의 중심지인 익산에 국립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곳임을 호소했다.
한편 최근 국보 중의 국보인 금제 사리장엄이 익산에 전시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 해체 전 미륵사지석탑. 미륵사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대에 창건된 사찰이다.

지역사회에서 원불교의 역할은?
- 익산시의 입장에서 원불교가 우리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少太山大宗師)가 세운 원불교는 우주의 근본원리인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았다.

감사 보은하는 생활과 근면, 저축하는 생활을 강조하는 등 자립정신을 일깨워 준 생활종교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익산은 소태산대종사께서 공식적인 교화를 열었던 곳이다.

원불교중앙총부, 원광대학교, 원광대학병원, 원창학원, 원음방송, 원불교신문, 중도원, 원광효도마을 등으로 교육·의료·언론·복지 등 사회 전 분야에 있어 원불교가 지역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 가운데 원불교의 도덕심과 종교정신은 익산시민들의 정서순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느낀다.

또한 원불교는 교법 정신에 따라 익산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열어가고 있어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원불교에 대한 인상은?
- 지금 국내외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언뜻 물질의 문제로 볼 수 있으나 깊이 따져 보면 정신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종파를 넘어서 약자를 보다 배려하고 사람들간에 서로 화합해야만 한다.

특히, 원불교가 태동한 우리 익산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원불교의 도덕정신이 미친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열어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원불교인뿐만 아니라 쉼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기를 재충전하고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주기를 부탁한다.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원불교를 좋아한다.

여러 가지 상황과 논리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정신을 본받고 싶다. 솔직히 원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밀접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교무님들이 보여주시는 정갈하고 정적인 모습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동적인 변화를 다소 편안하게 해 주고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 준다.

원불교의 근면하고 성실했던 초창기 모습과 사회복지분야에서 국가를 선도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벤치마킹하고 싶은 분야이다.

이 시대의 지도자라면?
- 언젠가는 시장으로서의 역할도 정치인으로서의 역할도 모두 끝이 날 것이다. 그때 크게 욕먹지 않았으면 한다. 욕심이라면 우리 지역이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는 솔선수범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2008년 아하데이 페스티벌에서 장기기증을 한 바 있다. 좋은 취지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고 또 그 가운데 어려운 분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것을 보았을 때 역시 원불교는 매우 모범적이었다.

종교를 초월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익산시립예술단이 4대 종교와 문화적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다. 문제는 종교간의 화합이다. 원불교가 종교 화합의 구심점이 되어 주기를 부탁한다.

국가식품, 보석 등도 있지만 종교 즉 도덕으로 부활되는 익산이 되어 종교가 지역의 성장동력이 되고 시민 화합의 숨은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대각개교절을 통해서 익산시의 꿈들도 여러 지역에 함께 전파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대각개교절에 익산을 찾는 많은 분들이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갈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 다시 찾는 백제의 꿈. 지난 1월14일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 조사 정비를 하던 중 심주석 상면 중앙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등 유물이 발굴되었다.

사진 최용정 기자 chdl@wonnews.co.kr
익산시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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