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샴막삼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범어의 '아눗타라삼먁삼보디'를 음역한 것으로,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라 의역한다.
시방삼세제불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얻으셨다는 말씀이다.

원래 하나인 공(空)을 우리들의 마음이 들어서 '그 무엇'과 '그 무엇 아닌 것'으로 분별하여 세운 것이니 '그 무엇'에도 '그 무엇 아닌 것'에도 자성이 있을 리 없다.

반야심경의 가르침은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이 자성이 없는 현상의 모든 것이 무상(無常)한 공임을 바로 깨달아서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이다.

조견오온개공하면 도일체고액(渡一切苦厄)이요,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이면 구경열반이며 삼세제불이 의(依)반야바라밀다하여 득(得)아뇩다라샴막삼보리 하신 것이다.

공부인의 도리로 좀더 들어가 보자.

일원상의 진리는 우주만유의 본원으로서 능이성유상(能以成有常)하시고 능이성무상하시다, 유상으로 보면 우주만유의 본원은 우주만유의 본체로 상주불멸한 대(大)이고, 무상으로 보면 우주만유의 현상은 가히 한 때도 머뭄이 없는 형형색색의 소(小)이다.

이것이 일원상 진리의 속성이며 일원즉사은(一圓卽四恩)이요 사은즉만물(四恩卽萬物)이니, 본원과 현상의 본체가 둘이 아니며 만물이 이미 4대(四大)인 대(大)를 여의지 않은 채 무량세계를 전개하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유와 무가 구공(俱空)이나 구공역시 구족(具足)이다."

순간 순간이며 한 생 한 생이 영생으로 이어지는 세세생생(世世生生)으로서의 불생불멸(不生不滅)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우리 어리석은 중생에게 어찌 이리도 일목(一目) 요연(瞭然)하게 깨우쳐 주셨는지 백골이 진토된들 이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대종사님의 은혜가 실로 태산보다 높고 하해보다 깊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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