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반야바리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그러므로 알라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령한 주문이며 크게 밝은 주문이며 위없이 높은 주문이며 견줄 바 없는 주문이라.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구경열반에 이르고 시방제불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무상정등각을 얻었으니 반야바라밀다 이상의 수행은 없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왜 여기서 갑자기 주문이라는 말씀이 나왔을까. 원래 주문이란 범어로 '다라니'라고 하며 의역하면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이라는 의미로 '진언'이라고도 한다. '지혜의 완성'을 의미하는 이 반야바라밀은 그 자체가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으로서 일체의 고통을 일거에 해결해 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나타낸다는 말이다.

우리가 꿈 속에서 어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했을 경우 누구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해결법은 꿈인 줄을 알아 꿈을 깨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굳이 꿈을 깨지 않더라도 꿈 속에서 그것이 꿈 속의 일인 줄을 알면 그만이다.

어차피 무명업식에 의한 일체유심조의 '현상'이라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생이니 몽상을 멀리 여의어 현상을 바로 아는 이 반야바라밀이야 말로 '꿈 속에서 꿈임을 알아버리는 것'으로 일체의 고통으로부터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깨달음이니 정말 신비한 주문이며 크게 밝은 주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위없이 높은 주문이며 그 어떤 것에도 견줄 바 없는 다라니요, 주문이요, 진언인 것이 확실하다.

원기9년 어느날 이공주 선진이 "수양을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대종사께 사뢰자 '나무아미타불'을 많이 하라 하셨다. 다시 "젊은 아낙이 어찌 '나무아미타불'을 하겠습니까?"라고 사뢰자, 대종사는 "거래각도 무궁화 보보일체 대성경"을 많이 외우라고 하셨다. 옆에 있던 성성원 선진이 "저에게도 한귀 일러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고 대종사는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라고 일러주시어 '무량수각'으로 영생의 문제를 바로 깨칠 수 있는 나무아미타불과 같은 의미인 '성주(聖呪)'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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